[엠투데이 이상원기자] AI(인공 지능)용 반도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가 세계 1위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 TSMC와 반도체 부문 매출 격차가 회복 불능상태로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2025년 1분기 반도체 사업부인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매출은 25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가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9,000억원보다 8000억 원이나 줄었다.
같은 기간 대만 TSMC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8,393억5,000만 대만달러(38조8199억 원)를 기록했다. 양 사의 분기 반도체 매출액 차이가 무려 13조7,199억 원이나 벌어졌다.
양 사의 반도체 매출액 차이는 2024년 3분기 약 3조 원에서 4분기 8조 원, 올해 1분기 약 14조원으로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의 매출 감소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와 AI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판매 감소가 주된 요인이다. HBM 시장의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아직도 엔비디아 공급망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현재 세계 최대 HBM 수요처로, SK하이닉스가 HBM3E 12단 등을 90% 이상 공급하고 있다.
TSMC는 AI용 반도체 칩의 강력한 수요와 관세 문제에 사전에 대비한 반도체 칩 재고 축적으로 매출을 크게 늘렸다. TSMC는 주력인 스마트폰 사업이 비수기에 접어들었지만 고성능 컴퓨팅(HPC)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오히려 매출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에 올랐으나 2022년 3분기부터 메모리 시장이 악화되면서 TSMC가 삼성을 추월했다. 지난해 2분기 삼성전자가 잠깐 선두를 탈환했지만 AI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3분기부터 TSMC가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올 2분기 삼성전자 DS사업부 매출이 28조 원에서 30조 원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TSMC도 2분기 매출 전망치를 284억(39조7,458억 원)∼292억 달러(40조8,654억 원)로 발표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전망치보다 10조 원 가량이 높은 수준이다.
TSMC 웨이저자(Wei Zhejia)회장은 연초 올해 연간 매출이 미국 달러 기준으로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 기업인 반면 TSMC는 웨이퍼 파운드리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어 양 사 사업 구조에 차이가 있지만 현재 추세로 볼 때 양 사의 매출 격차는 단기간에 좁히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엔비디아 HBM 공급망을 언제 뚫느냐가 TSMC와의 격차를 줄일수 있느냐 아니면 더 벌어지느냐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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