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4월을 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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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4월을 보내다

경기일보 2025-05-11 19:06:52 신고

3줄요약

4월이 떠나가는 끝자락에서

문득

나는

4월의 대지가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우는 모습에서

내가 심었던 많은 구근에 대해 생각한다

 

잔설 헤치고 피어오르는 얼음새꽃도

담장 아래 무리 지어 피는 보랏빛 제비꽃도

돌 틈에 겨우 잎 내밀어 피는 노오란 민들레꽃도

겨울을 넘어온 나비와 꿀벌들의 향연을 위한 것

어느 것 하나

내가 심었던 구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돌아보니

대지에 묻었던 하 많은 허물

눈 덮여 보이지 않았을 뿐

저렇게 고개 들어 피고 있었다

 

비가 내린다

숲길을 헤치며 젖은 땅 위에

발자국도 남기지 않고 4월이 가고 있다

 


image

이복순 시인

‘수원문학’으로 등단

KBS·수원시 주최 ‘시와 음악이 있는 밤’ 우수상

수원문인협회 이사

시집 ‘서쪽으로 뜨는 해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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