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끝까지 뛰겠다."
김선형이 활약한 서울 SK 나이츠는 11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4차전 원정 경기에서 창원 LG 세이커스에 73-48로 이겼다.
홈 2경기를 포함해 1~3차전을 내리 내주면서 벼랑 끝에 몰린 SK는 이날 승리로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SK는 김선형이 15득점을 쌓으면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정규리그 외국인 선수 최우수선수(MVP) 자밀 워니는 14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정규리그 국내 선수 MVP 안영준은 13득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오세근은 11득점을 기록하면서 힘을 보탰다.
경기 후 만난 김선형은 "이 1승은 선수 모두가 만든 것이다. 또한 팬분들과 함께했기 때문에 더 소중하다"라면서 "아직 갈 길이 멀다. 이 소중함을 다시 홈으로 가져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농구연맹(KBL)에 따르면 역대 챔피언결정전 1~3차전을 연속으로 패한 팀은 모두(4회 중 4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만약 SK가 남은 4경기를 모두 승리할 경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의 새 역사가 써진다.
김선형은 이미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역사를 써본 기억이 있다. 지난 2017-2018시즌 원주 DB 프로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을 내줬으나, 이후 4경기를 모두 따내면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당시를 떠올린 김선형은 "그때 0% 확률을 처음 깼다. 이번에는 3패를 먼저 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미리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13일 홈 경기장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치르는 5차전만 생각하고 있다. 그 뒤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SK는 현재 '부상 병동'이다. 주축 중 몸이 성한 선수를 찾기 어렵다, 김선형도 마찬가지다. 햄스트링이 불편하다. 하지만 김선형에게 부상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그는 "뛰다가 햄스트링이 올라온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 다 부상을 안고 있다.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뛰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전희철 SK 감독은 4차전 승리를 두곤 '혈이 뚫린 것 같다'고 표현했다. 김선형 역시도 "확실히 감은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았다. 경기를 치를수록 감들이 쌓여가는 것 같다. 고무적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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