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고척] 이형주 기자 = 라이언 와이스(28)가 1이닝을 더 던지겠다고 한 이유가 있었다.
한화 이글스는 11일 서울 구로구 고척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0으로 승리했다. 한화는 12연승을 질주했고, 키움은 3연패에 빠졌다.
이날 선발로 나선 라이언 와이스가 8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 도미넌트 스타트 환상투를 펼쳤다. 와이스의 활약에 한화가 12연승을 만들 수 있었다.
경기 후 와이스는 "행복하다. 야수들이 많은 득점 지원을 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이재원 포수에게는 특히 고맙다. 오늘 거부했던 사인이 1~2개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나를 잘 이끌어줬다"라고 돌아봤다.
사실 와이스는 9이닝 완봉을 위해 1이닝을 더 던질 수 있는 충분히 적은 투구수였다. 와이스는 "감독님께 요청을 드렸는데, 우리에게 많은 선수가 있고 오늘 경기는 (이대로 마치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씀해주셨다"라고 전했다.
중계 카메라에 와이스가 통역을 대동해 김경문 감독에게 1이닝을 던지겠다는 부탁을 하고, 김경문 감독이 고개를 가로젓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와이스는 당시 장면에서 웃음을 지었는데, 그 이유가 있었다. 본인의 욕심도 있었지만, 동료 선발 투수들의 장난으로 김경문 감독에게 1이닝 더를 요청하게 됐기 때문이다.
와이스는 "(류)현진, (코디) 폰세, (문)동주 모두 8회를 끝나고 내려왔을 때 '완봉할 수 있잖아'라는 식으로 장난을 치더라(웃음). 그래서 감독님께 말씀드렸는데, 오늘은 적당하다고 말씀해주셨다"라며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와이스는 "팀 12연승은 해본 적이 없다. 클럽하우스가 즐겁다. 우리 선수단 모두가 기분이 좋다. 특히 선발 투수들이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고, 서로에게 관심을 아끼지 않는다"라며 행복이글스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경기 후반에도 구속이 낮아지지 않는 스태미너가 타고난 것이냐 묻자 "아니다. 그런 DNA는 없다. 우리 가족 중에서도 그런 운동 선수는 없다(웃음). 그저 훈련과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이다"라고 웃은 뒤 다음 등판까지 연승이 이어진다면 다시 또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연승이 끊어질까) 부담은 있겠지만 크지는 않다. 나는 중요한 게임에 던지는 것을 좋아한다.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STN뉴스=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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