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보단 안정 선호... V리그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대세는 역시 ‘경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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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보단 안정 선호... V리그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대세는 역시 ‘경력자’

한스경제 2025-05-11 15:14: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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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은 'V리그 경력자' 레베카 라셈. /한국배구연맹 제공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은 'V리그 경력자' 레베카 라셈. /한국배구연맹 제공

[이스탄불(튀르키예)=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프로배구 V리그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두드러진 현상 중 하나는 남녀부 각 구단들이 대체로 경력자를 선호했다는 점이다.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한 셈이다.

V리그 각 구단들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현지 시각 6일부터 8일까지 신체 측정, 메디컬 테스트, 연습 경기 등 트라이아웃을 거쳐 9일 드래프트를 통해 외국인 선수들을 뽑았다. 남녀부 14개 구단들의 지명을 받은 8명(남녀부 각 4명)의 외국인 선수가 ‘V리그 경력자’였다.

남자부의 경우 현대캐피탈은 2024-2025시즌 팀의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 달성에 기여한 아웃사이드 히터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쿠바)와 동행하기로 했고, 대한항공은 아포짓 스파이커 카일 러셀(미국)과, KB손해보험은 안드레스 비예나(스페인)와 2025-2026시즌을 함께 하기로 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편한 마음으로 드래프트에 임해서 좋았다”며 “레오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국내 선수인 허수봉과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 믿고 있다. 팀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다가오는 시즌도 리그 톱 자리에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러셀은 득점을 비롯해 모든 부분에서 강한 선수다. 높은 레벨의 선수다. 이번에 뽑힌 남자부 4명의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을 선수이기도 하다”라고 확신했다.

1순위 지명권으로 비예나를 재지명한 KB손해보험의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은 “1순위가 된 것에 대해 놀랍거나 당황스럽진 않았다”며 “지난 시즌만 봤을 때 비예나가 너무 좋은 성적 내줬다. 많이 뛰었고 국내 선수들과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을 도와주고 팀 플레이를 했다. 재계약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로부터 호명을 받은 'V리그 경력자' 마이클 아히. /한국배구연맹 제공
삼성화재로부터 호명을 받은 'V리그 경력자' 마이클 아히. /한국배구연맹 제공

지난 2024-2025시즌 우리카드에서 활약하다가 시즌 초반 발목 부상으로 낙마했던 마이클 아히(네덜란드)는 삼성화재 지명을 받아 V리그 재입성에 성공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고민을 많이 했다. 고민했던 상황에서 후보군에 있던 선수를 선발하게 돼 6순위이지만 만족하고 있다”며 “선수가 부상이 없어야 할 것 같다. 거기에 기대를 하고 있다. 부상 전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나 탄력적인 모습을 업그레이드하면 팀에 잘 맞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아히는 “너무 기쁘다. 지난 시즌에 부상으로 인해 V리그 생활이 빨리 끝났다. 때문에 이번에 한국에 다시 돌아가는 게 목표였다. 삼성화재로 가게 돼 기쁘다”고 운을 뗐다. 그에게 지난 시즌 뛰었던 우리카드와 만나게 될 상황에 대해 묻자 “당연히 잘 해보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여자부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GS칼텍스는 시즌 직후 지젤 실바(쿠바·아제르바이잔)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했고, IBK기업은행은 드래프트 직전 댄착 빅토리아(우크라이나)와 재계약을 맺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빅토리아와 지난 한 시즌을 같이 했다. 이미 검증된 선수 아닌가. 선수들과 호흡 면에서 더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4-2025시즌에서 현대건설에서 활약했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카메룬)가 4순위로 한국도로공사의 호명을 받았고, 2021-2021시즌 기업은행에서 뛰었던 레베카 라셈(미국)은 7순위로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으며 4년 만에 V리그에 복귀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트라이아웃 시작부터 모마가 가장 좋은 선수라 생각했다. V리그 경험자로서 이미 파워가 증명된 선수다”라고 계약 이유를 전했다. 요시하라 도모코 흥국생명 감독은 “라셈은 앞으로도 성장 가능한 선수라는 점에서 지명했다. 팀플레이, 블로킹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라셈은 “V리그를 떠날 때부터 한국에 다시 오고 싶었다. 그 다짐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새로운 버전의 나를 보여줄 것이다. 더 많은 에너지, 더 성숙하고 동기부여된 모습, 강한 선수라는 점까지 보여줄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기존 선수와 재계약한 A구단의 한 고위 관계자는 “드래프트 전날까지 고민은 했지만, 결국 안정을 택했다. 드래프트 상위픽을 장담할 수 없는 데다, 이미 검증된 선수와 굳이 계약을 하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번 드래프트 사실상의 1순위 지명권은 남자부는 한국전력, 여자부는 페퍼저축은행이 가져갔다. 남자부 KB손해보험, 여자부 IBK기업은행이 각각 1순위 지명권을 얻었지만 기존 선수와 재계약을 하면서 2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한국전력과 페퍼저축은행이 실질적인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한국전력은 일본 1부 리그 사카이 블레이저스에서 활약한 신장 202cm의 쉐론 베논 에반스(캐나다)를, 페퍼저축은행은 특유의 탄력과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며 미국, 푸에르토리코, 그리스 리그 등을 거쳤던 조 웨더링튼(미국)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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