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이 ‘빈공’에 시달리며 무승의 늪에 빠졌다.
서울은 올 시즌을 앞두고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2016년 우승을 이후 상위권과 멀어졌으나 지난 시즌 김기동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고, 4위로 시즌을 마치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는 김진수, 문선민, 정승원 등 굵직한 선수들을 대거 품으며 본격적인 ‘대권’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현재 서울의 순위는 12개 팀 중 9위(승점 15)에 그친다.
서울의 발목을 잡는 것은 저조한 득점력이 꼽힌다. 서울은 K리그1 13경기에서 10골을 넣는 데 그쳤다. 슈팅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서울은 1라운드 제주 SK 원정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서 두 자릿수 슈팅을 기록 중이다. 실제로 서울은 13경기서 총 206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경기당 ‘15.85개’로 많은 슈팅을 시도 중이다. 유효 슈팅 역시 총 61개, 경기당 4.69개로 공격 기회가 적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김기동 감독은 선발 명단에 변화를 주며 득점을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이번엔 부상이 문제였다. 주전 미드필더 기성용이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 팀에 새롭게 합류한 루마니아 리그 득점왕 출신 둑스 역시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둑스는 8경기에 출전했으나 아직 마수걸이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바로 직전 경기였던 13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 원정 경기서도 서울의 빈공은 여전했다. 서울은 해당 경기서 슈팅(23개-1개)을 비롯한 점유율(53%-47%), 인터셉트(10개-5개), 공중볼 경합(28개-17개) 등 모든 지표에서 대전에 앞섰다. 대전의 슈팅이 단 1개였을 정도로 경기 주도권은 서울이 가졌다. 하지만 서울은 또다시 0-0으로 경기를 마치면서 무승 탈출에 실패했다. 어느덧 서울의 무승 기간은 7경기로 늘어났고, 가장 최근 거둔 승리는 지난 3월 29일 대구FC전(3-2 승)이 마지막이다.
김기동 감독도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김기동 감독은 “답답하다. 많은 기회를 만들었음에도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선수들은 끝까지 잘해줬다”면서도 “기회에서 득점하는 건 선수의 능력이다. 슬럼프가 온다면 다른 방법은 없다. 답은 훈련장과 경기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7경기 연속 무승에 서울 팬들은 싸늘한 시선을 보내지만, 김기동 감독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그는 “저 스스로에게 자신이 있다. 제가 하는 축구가 틀렸다고 생각한 적 없다. 감독을 시작하고 성적을 못 낸 해가 없다. 그런 부분에서 자신감이 나온다. 올해도 마지막에는 좋은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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