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성진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철기둥’ 김민재(29)가 우승을 상징하는 은색 쟁반 형태의 트로피 ‘마이스터샬레’를 들어 올렸다.
바이에른은 11일(한국 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분데스리가 33라운드 묀헨글라트바흐전을 2-0 승리로 마친 뒤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지난 라운드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한 바이에른은 시즌 마지막 홈경기였던 이날 홈 팬들 앞에서 우승을 자축했다. 바이에른은 이번 우승으로 통산 33번째 분데스리가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2023년 여름부터 바이에른에 입단한 김민재는 두 시즌 만에 독일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그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묀헨글라트전에 결장했으나 유니폼을 입고 우승 세리머니는 함께했다. 특히 세리머니에서 핵심 선수들이 자리하는 무대 중앙에 자리해 ‘센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레전드’ 토마스 뮐러를 시작으로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때 6번째로 나섰다. 수줍어하는 김민재를 뮐러,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 등이 부추기며 나서도록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만큼 동료들이 김민재가 시즌 내내 보여준 활약과 기여도를 인정한다는 의미였다.
이는 바이에른 구단과 분데스리가 사무국의 ‘김민재 푸대접 논란’과도 연관 있다. 김민재는 뱅상 콩파니 바이에른 감독의 신임 아래 시즌 43경기를 소화했다.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가 혹사를 우려했을 정도다. 그만큼 바이에른 우승의 주역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바이에른 구단과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우승 확정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우승 축하 이미지에 김민재를 제외했다. 게재 후 팬들의 거센 반발과 논란이 일자 양측은 즉각 수정된 이미지를 올리고 한글로 김민재의 분데스리가 첫 우승을 축하하는 메시지도 남기며 수습에 나섰다.
김민재가 분데스리가 우승을 하면서 한국 축구에 한 획을 그었다. 두 곳 이상의 유럽 빅리그에서 우승을 맛본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그는 2022-2023시즌 나폴리 소속으로 이탈리아 세리에 A 정상에 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수많은 우승을 한 박지성도 해보지 못 했다. 박지성은 PSV 에인트호번에서 두 차례 리그 우승을 했으나, 네덜란드리그는 빅리그가 아닌 중소리그다. 다른 빅리그 경험이 없다.
우승 세리머니 때는 또 한 명의 선수가 감동을 맛봤다. ‘무관의 제왕’으로 불린 해리 케인이다. 잉글랜드 최고의 공격수이지만 2011년부터 2023년까지 몸담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단 한 번도 우승을 해본 적이 없다. 그는 우승을 위해 2023년 여름 바이에른에 이적했고, 2년 만에 그 꿈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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