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칭찬...슬롯 감독, "브래들리는 하키미와 맞먹는 수준"

[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아르네 슬롯 감독이 코너 브래들리를 칭찬했다.

리버풀은 12일 오전 1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36라운드에서 아스널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이미 리버풀은 조기 우승을 달성했다.

경기를 앞둔 사전 기자회견에서 슬롯 감독이 브래들리를 언급했다. 그는 "브래들리는 정말 강도 높은 경기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모두가 많이 뛰지만 브래들리는 그 중에서도 독보적인 수준이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아슈라프 하키미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다. 경기 내내 모든 곳을 뛰어다닌다"라며 칭찬했다.

하지만 마냥 칭찬만 하지는 않았다. 슬롯 감독은 "브래들리는 시간을 갖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몸 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 교체 자원 선수들 가운데 부상을 겪었던 경우가 많았다. 디오구 조타나 하비 엘리엇이 대표적이다. 브래들리가 다음 시즌 주전으로 자리잡게 된다면 이런 부분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올 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행이 결정됐다. 이에 여러 대체자들 가운데 브래들리가 유력한 상황. 두 선수의 공통점은 리버풀 유스 출신이라는 것.

브래들리는 2019년 만 16세의 나이에 리버풀 유스 팀에 합류했다. 아놀드에 비해 비교적 늦은 나이에 입단했다. 그러나 이적과 동시에 실력이 워낙 출중해 1년 만에 U-23팀으로 월반했다. 유스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 2 우승을 비롯해 여러 트로피를 거머쥐으며 제 2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라는 별명까지 갖게 됐다.

지난 2021-22시즌 1군에 콜업돼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주로 컵 대회에 간간히 출전한 것. 첫 시즌 기록은 5경기 출전 1도움을 올렸다. 많은 출전 시간은 아니었지만, 나름 의미있는 결과였다.

이후 지난 시즌부터 준주전 자원으로 거듭났다. 브래들리는 앤디 로버트슨, 치미카스, 아놀드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다. 초반에는 다소 불안함이 있었지만, 시간이 점차 흐르자 안정감을 되찾았다.

올 시즌에도 입지는 변함이 없었다. 현재까지 26경기에 출전해 3도움을 올리며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다만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점은 아쉽다. 브래들리의 출전 시간은 1,196분에 그쳤다.

리버풀 팬들은 브래들리가 아놀드의 대체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다만 두 선수가 가진 툴은 다르다. 아놀드는 뛰어난 발밑을 보유하고 있기에 공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강점을 보인다. 이와 반대로 브래들리는 공이 없는 상황에서의 움직임, 침투 능력, 전방 압박, 대인 수비에 능하다.

브래들리가 아놀드의 완벽한 대체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상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슬롯 감독의 말처럼 브래들리의 유일한 오점이 '유리몸'이라는 것이다. 전 리버풀 수비수였던 스티븐 워녹도 이와 같은 충고를 건넸다. 워녹은 "브래들리는 재능이 분명하다. 하지만 시즌 중간 중간 부상으로 빠지면서 연속 출전이 어려웠다. 몸이 강해지면 부상도 줄어든다"라며 피지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