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잡초인 줄 알았는데… 70년 만에 드러난 억대 ‘한국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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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잡초인 줄 알았는데… 70년 만에 드러난 억대 ‘한국 식물’

위키푸디 2025-05-10 21:5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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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산삼. 기사에서 언급된 산삼과는 무관한 사진. / Kyun Wang-shutterstock.com
지리산의 산삼. 기사에서 언급된 산삼과는 무관한 사진. / Kyun Wang-shutterstock.com

경남 함양은 예부터 산약초가 자생하기에 적합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지리산 줄기를 따라 펼쳐진 깊은 산세와 맑은 공기, 일교차 큰 기후가 오랜 세월 약초꾼들의 발길을 이끌어 왔다. 그 가운데 가장 귀하게 여겨지는 약초가 천종산삼이다.

사람 손이 닿지 않은 곳에서 자라난 산삼은 씨앗이 야생 동물의 섭취와 배설을 거치며 퍼진다. 이런 방식으로 생긴 삼이 오랜 세월 자리를 잡고 자라나야 천종산삼으로 인정받는다. 자연 발아 후 50년 이상 대를 이어 자란 삼만 해당된다.

지리산 일대에서 천종산삼이 무더기로 발견되는 일은 드물다. 올해 처음으로 확인된 천종산삼 사례가 바로 이런 상황에서 나왔다. 함양 출신 황수철 씨(66)가 70년 넘은 천종산삼 30뿌리를 지리산 자락에서 발견했다.

한 자리서 발견된 대물림 산삼 30뿌리

지리산 천종산삼. / 한국전통심마니협회 제공
지리산 천종산삼. / 한국전통심마니협회 제공

황수철 씨는 6일 오전 7시 20분경, 지리산 깊은 산속에서 산삼을 발견했다. 고도가 약 900m 이상 되는 험한 지역이었다. 삼은 모두 반경 5m 내에서 자랐다.

발견된 삼은 최소 4대 이상 세대를 거치며 자라난 것으로 보인다. 줄기 형태, 뿌리 굵기, 색과 향 모두 일정했고, 산삼 고유의 강한 향이 퍼졌다고 한다. 자연 그대로의 형태를 지닌 점에서 희소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전통심마니협회 정형범 회장은 “한 자리에서 여러 대를 이어 자란 삼이 나온 건 이례적”이라며 “성인 세 명이 복용할 수 있을 정도의 양”이라고 설명했다.

감정가 1억 7000만 원… 산삼 평가 기준 따라 책정

지리산 천종산삼 확대한 모습. / 한국전통심마니협회 제공
지리산 천종산삼 확대한 모습. / 한국전통심마니협회 제공

발견된 천종산삼은 한국전통심마니협회에서 감정을 받았다. 책정된 가격은 약 1억 7000만 원이다.

평가는 자생 환경, 성장 연수, 형태, 색, 향, 뿌리 균형 등 여러 항목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줄기 색이 진하고 향이 강하며 뿌리 모양이 일정할수록 가치가 높게 매겨진다.

천종산삼은 씨앗부터 성장까지 전 과정이 자연 속에서 이루어진다. 사람이 개입하지 않은 상태로 수십 년을 생존해야 하며, 동일한 장소에서 세대를 이어 자란 경우 더욱 희소하게 평가된다.

황수철 씨가 발견한 삼은 이런 조건을 모두 갖췄다. 하나의 지역에서 30뿌리가 오랜 세월 자생해온 사례는 흔치 않다. 이 점이 높은 감정가의 배경이 됐다.

산삼 채취 본격화… 감정 의뢰 이어져

심마니들 사이에서 산삼 채취 시기는 보통 봄부터 시작된다. 기온 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면 성장 속도가 늦어져 채취도 늦어질 수 있다. 협회에 따르면 하루에도 수십 명이 감정을 요청하고 있다.

산삼을 채취하기 위해선 허가가 필요하다. 아무나 채취하거나 거래할 수 없다. 불법 채취 시 처벌받는다. 실제로 과거에는 채취 금지 구역에서 삼을 캐다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황수철 씨는 수십 년간 지리산 일대를 다니며 산약초를 찾아왔다. 그는 “수년간 준비하고 산을 오르내리며 얻은 결과”라고 말했다.

지리산 깊은 산속에서 발견된 천종산삼 30뿌리는 단순한 발견을 넘는다. 자연의 시간과 인간의 발걸음이 만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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