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후보 교체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훌륭한 분"이라고 칭하며 2차례 연속 손짓했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때부터 '넓게 쓰겠다'고 밝힌 만큼, '헌정수호' 가치에 연대하는 이들에 홍 전 시장도 포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10일 경남 진주시 한 찻집에서 김 전 이사장과 비공개 차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홍 전 시장과 통합하거나 내각을 같이 꾸릴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내각을 꾸리는 드으이 구체적인 얘기를 하진 않았다"면서도 "홍 전 시장같이 훌륭한 분들이 함께하면 좋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국정이란 대통령이 되는 과정까지는 한 쪽에 경도될 수밖에 없지만 대통령이 되는 순간부터는 모두를 대표해야 한다"며 "좌우를 가릴 필요도 없고 색깔 가릴 필요도 없고 특히 내편네편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로지 더 나은 국가, 더 나은 민생을 위해 유능하고 충직한 사람을 가리지 않고 적재적소에 잘 쓰는 것, 그리고 그것을 통해 성과를 내고 평가받는 것이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홍 전 시장과 통화할 때 민주주의가 이렇게 심각하게 훼손되는 것에 대해 걱정된다고 서로 공감했다"며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홍 전 시장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을 언급하며 말씀을 해주셨다"며 "좌우를 가리지 말고 통합해서 오로지 나라, 국가만을 위해 국정을 하면 성과도 나고 지지율도 높은 성공적인 대통령이 되지 않겠느냐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에도 홍 전 시장의 고향인 창녕에 방문해 "같이 할 길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홍 전 시장은 저와 정치적 입장이 다르기도 하고 가끔씩 저한테 미운 소리도 해서 제가 약간 삐질 때도 있긴 하다"면서도 "그러나 그분은 나름대로 자기의 입장을 그런대로 유지해 온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호평했다.
아울러 "변칙, 반칙 이런 걸 쉽게 용인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남의 집안(국민의힘) 이야기 안 하려고 하는데 홍 전 시장이 아마 지금 국민의힘을 보면 기가 찰 것"이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한 후 "미국으로 떠나 머리를 식힌 뒤 대선이 끝나면 돌아오겠다"며 짧은 작별을 고했다. 이날 오후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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