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친윤 쿠데타’…국민의힘, 김문수 자격 박탈·한덕수 전격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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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친윤 쿠데타’…국민의힘, 김문수 자격 박탈·한덕수 전격 지명

투데이신문 2025-05-10 11:04: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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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사진=뉴시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국민의힘이 10일 새벽 돌연 김문수 대통령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였던 한덕수를 당에 입당시켜 차기 대선후보로 등록시키는 전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당 안팎에서는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한 초유의 사태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4시 40분께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김 후보의 대선후보 자격을 박탈하는 결정을 의결했다. 이어 오전 3시부터 4시까지 1시간 동안 긴급 후보자 등록 신청을 공고했고, 그 절차에 따라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한덕수 예비후보가 새로운 당 대선후보로 등록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당헌 제74조의2 및 대통령 후보자 선출 규정 제29조에 따라 김문수 후보의 선출을 무효화했다. 당헌 제74조의2는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비상대책위원회 의결로 대통령 후보 선출에 관한 사항을 정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전날 김 후보 측과 한 후보 측 간 단일화 협상이 1, 2차에 걸쳐 진행됐지만 여론조사 대상과 방식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열고 협상이 결렬될 경우 후보 교체 권한을 비대위에 위임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이후 비대위는 그 절차에 따라 새벽 의결을 단행했다. 동시다발적으로 공지된 이 절차는 밤새 이뤄진 한 후보의 입당, 후보 등록, 비대위 의결이라는 이례적인 전개로 이어졌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가 대선후보 재선출 절차를 밟는 것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가 대선후보 재선출 절차를 밟는 것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김문수 후보 측은 당 지도부의 결정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가 국민과 당원의 정당한 선택을 무시하고 불법적으로 대통령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며 “이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들에게 반드시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후보는 “당헌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는 전당대회 또는 그 수임기구인 전국위에서 선출하게 돼 있는데, 전국위가 열리기도 전에 비대위가 일방적으로 후보 교체를 결정했다”며 “밤사이 우리 당의 민주주의가 죽었다”고 지적했다.

당 안팎에서는 지도부의 이번 결정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친윤 지도부가 경선에 참여한 당원들의 선택을 무효화하고 당원도 아닌 인사를 후보로 내세운 것은 정당 민주주의와 상식을 버린 행위”라고 평가했다.

조경태 의원 역시 “이는 명백한 쿠데타이며, 특정 세력이 힘으로 경선을 무력화시킨 것”이라며 “전 당원과 국민이 분노하고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도 “이번 사태는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정치 공작에 불과하다”며 “정당의 민주 절차를 무시한 불법적 폭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한덕수 후보는 입당과 동시에 발표한 글을 통해 “기적이 여기서 끝나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입당과 후보 등록 소회를 밝혔다. 그의 대변인인 이정현 전 의원은 “한 후보는 오늘부로 책임당원이 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 당원 투표를 통해 한 후보 지명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다. 과반이 찬성할 경우, 11일 열리는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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