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후보 ‘김문수→한덕수’ 교체 강행···김문수·비주류 ‘강력 반발’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국민의힘, 대선후보 ‘김문수→한덕수’ 교체 강행···김문수·비주류 ‘강력 반발’

직썰 2025-05-10 10:15:35 신고

3줄요약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직썰 / 김봉연 기자] 국민의힘이 10일 새벽 김문수 대선 후보를 전격 교체하며 한덕수 예비후보를 새로운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 전당대회를 통해 김문수 후보가 선출된 지 일주일 만에 벌어진 초유의 상황에 대해 당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동시에 열어 ▲김문수 후보 선출 취소 ▲한덕수 후보 입당 및 등록 ▲대통령 후보 재선출 절차 개시 등 안건을 강행 처리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전 당원 대상 찬반 투표를 거친 뒤, 11일 전국위원회 의결로 한 후보로의 교체가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양수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공고문을 통해 “당헌 제74조 2항 및 대통령 후보자 선출 규정 제29조에 따라 한덕수 후보가 당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후보 등록은 오전 3시부터 4시까지 단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 같은 절차는 김문수 후보와 지도부 간 ‘단일화 시기’에 대한 이견에서 촉발됐다. 지도부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전 단일화를 요구했지만, 김 후보는 15~16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다. 이에 지도부는 당헌상 “상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비대위 의결로 선출 절차를 정할 수 있다”는 조항을 적용해 교체에 착수했다.

7일 실시된 당원 설문조사에서 “등록 마감 전 단일화 필요” 응답이 86.7%에 달한 점과, 8~9일 실시된 비공개 선호도 조사에서 한 후보가 우세했던 정황이 근거로 제시됐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 주도의 사상 초유 대선 후보 교체 강행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 주도의 사상 초유 대선 후보 교체 강행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김문수 후보는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여의도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저 김문수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며 “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 전 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 일이 벌어졌다. 어젯밤 우리 당의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이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에겐 반드시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덕수 대선후보 등록 공고. [국민의힘 홈페이지]
국민의힘 한덕수 대선후보 등록 공고. [국민의힘 홈페이지]

한덕수 후보는 이날 입당 절차를 마친 뒤, 당원들에게 공개 메시지를 통해 결속을 호소했다. 그는 “저는 외부에서 온 용병이 아니다. 지난 3년간 국정 최일선에서 함께 싸운 동지”라며 “우리는 이제 식구가 되었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 모두 함께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강제 대선후보 교체 절차에 대해 당내 비주류 의원들과 경선 후보들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힘 친윤들이 새벽 3시에 친윤이 미는 1명을 당으로 데려와 날치기로 단독 입후보시켰다. 북한도 이렇게는 안 한다”며 날을 세웠다. 이어 “친윤들은 승리에 관심이 없다. 자신들의 기득권 연명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아직도 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그 추종자들에 휘둘리고 있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안철수 의원도 “민주적으로 선출된 후보를 한밤중에 쿠데타처럼 취소하고 사실상 추대하는 막장극”이라며 “세계 민주정당사에 전무후무한 치욕의 날”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친한동훈계인 조경태 의원은 “대국민 사기극이며 쿠데타”라며 “TV토론 한 번 없이 비대위가 특정인을 후보로 선출하는 건 당의 존립을 흔드는 사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현진 의원은 “김문수가 아니었어도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였을 것”이라며 “이 야밤의 법석은 당의 원칙에 대한 심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고, 박정훈 의원은 “이번 ‘심야의 한덕수 추대’는 우리 당 도덕성과 상식의 민낯을 드러낸 부끄러운 사건”이라고 했다.

김문수 후보를 도운 장동혁 의원도 “강제 교체에 동의할 수 없다. 김 후보를 단순한 페이스메이커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앞서 김 후보 측은 법원에 ‘후보 지위 인정’ 및 ‘전당대회 개최 금지’를 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모두 기각된 바 있다. 당은 후보 등록에 필요한 당 대표 직인 날인, 기탁금 계좌 개설 등도 김 후보에게 협조하지 않을 방침이다.

Copyright ⓒ 직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