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한구석에 있는 된장을 꺼내보면, 어느새 수분은 사라져 있다. 심지어 딱딱하게 굳어 있거나 군내가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이 된장으로 찌개를 끓이면, 맛이 심심하고 텁텁하게 느껴진다. 막상 버리자니 또 아깝다.
이런 된장을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따로 특별한 재료를 구비할 필요도 없다. 핵심 재료는 '맥주 한 캔'만 있으면 된다. 볶음이나 무침용 양념장으로 바꾸는 간단한 방법을 알아보자.
된장과 맥주, 그리고 몇 가지 재료
먼저, 된장 800g을 넓은 볼에 담는다. 이때 된장이 딱딱해져 있으면 숟가락으로 잘게 부수는 게 좋다. 여기에 맥주 400ml를 천천히 붓는다.
맥주는 된장의 진한 냄새를 줄이고, 부드러운 질감으로 풀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최소한의 질감을 위해 찹쌀가루 반 컵도 넣는다. 맥주와 찹쌀가루가 만나면서 된장은 점차 꾸덕한 상태가 된다.
이어 고춧가루 4분의 1컵을 넣는다. 고춧가루는 색을 더하고, 은은한 단맛을 내는 데 효과적이다. 맥주만으로는 군내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생강가루를 3스푼도 넣는다. 생강 향이 된장의 묵은 냄새를 덮고, 깊은 풍미를 남긴다.
감칠맛을 살리기 위해 멸치 가루 2스푼도 넣는다. 단맛은 물엿 반 컵과 매실청 4분의 1컵으로 조절한다. 매실청은 텁텁한 맛과 쓴맛을 중화하는 역할을 한다.
모든 재료를 한데 넣고, 스푼으로 잘 섞는다. 스푼은 두 개를 사용해 양손으로 돌려가며 저으면 훨씬 빠르고 편하다. 이때 농도가 너무 묽다고 느껴지면 된장을 추가로 넣고, 너무 되다 싶으면 맥주를 조금 더 부으면 된다.
마늘을 다져 넣거나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넣으면, 한층 더 풍부한 향과 매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해당 재료들은 선택 사항으로, 기호에 따라 넣지 않아도 무방하다.
무침, 볶음, 쌈장으로 활용하기 좋은 '단맛 된장'
완성된 된장은 밀폐 용기에 옮겨 담는다. 뚜껑을 단단히 닫고, 냉장고에 보관한 뒤 일주일 정도 숙성시킨다. 시간이 지나면서 재료가 충분히 섞이고, 맛이 더 깊어지게 된다.
이 숙성된 된장은 찌개에 넣기에는 단맛이 강하다. 따라서 볶음이나 무침에 활용하는 것이 훨씬 낫다. 애호박볶음, 고사리무침, 고기 쌈장 등에 넣으면 감칠맛과 단맛이 어우러져 입맛을 당긴다. 고기와 곁들여도 짠맛이 강하지 않고, 향이 부드러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된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맛이 변하지만, 그냥 버릴 필요는 없다. 맥주 한 캔과 몇 가지 재료만 있으면, 전혀 다른 양념장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남은 된장이 있다면 그대로 두지 말고, 이 방법으로 되살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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