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서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생선이 하나 있다. 우리나라에선 인천이나 강화도에서 주로 맛볼 수 있는 이 생선은 늦은 봄에서 초여름에 제철을 맞아 지금이 가장 맛있을 시기라고 한다.
기름기가 많아 고소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인 이 생선은 바로 '반지'다. 이에 대해서 알아본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에서 사는 '반지'
빈댕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반지는 청어목 멸치과의 바닷물고기로, 주로 서부태평양과 인도양 연안의 바닷물과 강물이 섞이는 지점에 서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서해나 남해에서 주로 만나볼 수 있다.
몸길이 약 20cm까지 자라는 이 생선은 몸높이는 약간 높고, 몸은 심하게 옆으로 납작하며 머리는 작은 모습을 하고 있다. 눈은 비교적 크고 머리의 앞쪽에 치우쳐 있으며, 입은 매우 크다. 위턱의 뒤끝은 눈의 뒷가장자리를 훨씬 지난다.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에는 가시가 없는데, 등지느러미의 경우 1개로 기저의 길이가 매우 짧다. 가슴지느러미는 배쪽에 치우쳐 있고, 뒤끝이 실처럼 길게 이어져 뒷지느러미의 기부를 지난다.
반지의 등쪽은 연한 강색, 배쪽은 은백색을 띄며, 가슴과 꼬리의 지느러미는 노란색을 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지느러미는 무색투명하다.
다소 생소한 이름의 반지… 그 정체는 바로
반지라는 이름만 들으면 다소 생소하게 보이지만, 사실 이 물고기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밴댕이'다. 속이 좁은 사람을 이를 때 쓰는 말인 '밴댕이 소갈딱지'에 나오는 그 밴댕이가 맞다.
인천이나 강화도 사람들은 반지를 방언으로 '밴댕이'라고 부르고, 충청도에서는 '빈댕이'로 부르며 목포와 신안군 일대에서는 '송어'라고 부른다.
반지에게 이름을 뺏긴 진짜 밴댕이는 디포리라고 불리며, 말린 뒤 국물을 내는 데에 주로 쓰인다. 밴댕이는 일반 국물멸치에 비해 3배 정도 크고 납작한데, 내장이 적어 내장을 꺼내지 않고 그대로 말려서 쓴다.
그렇다면 반지와 밴댕이의 차이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종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반지와 밴댕이는 사촌지간이라 해도 좋을만큼 가까운 종이지만, 반지는 청어목 멸치과의 생선이고 밴댕이는 청어목 청어과의 생선이다.
겉모습에서도 많은 차이가 있다. 반지는 몸 색깔이 전체적으로 은색인데 비해 밴댕이는 은색이지만 등쪽이 푸른색을 띈다. 밴댕이의 별칭인 디포리 역시 뒤쪽이 푸르다는 의미의 뒤포리에서 유래했다.
고소하고 쫀득한 맛이 일품… 반지, 이렇게 드세요
반지는 얇게 포를 떠 회로 먹거나 구이, 회무침, 탕 등 다양한 요리의 식재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물에 걸려 물 밖으로 나오면 금방 죽어버리기 때문에 활어회로 먹기는 힘들고, 하루 정도 냉장 숙성시킨 뒤 먹는 경우가 많다.
반지회는 기름기가 많아 고소한 맛과 쫀득한 식감이 일품인데, 회무침으로 만들면 새콤매콤한 양념장과 아삭한 채소들까지 어우러져 맛이 매우 좋아진다.
반지를 고를 때 작은 개체는 회로 먹는 편이 더 좋고, 큰 대체는 구이로 먹는 편이 더 좋다. 또한 은빛이 나고 윤기가 도는 반지일 수록 더 싱싱하고 맛이 좋다.
반지는 잡은 후 급격히 신선도가 떨어져 가능한 산지에서 먹는 편이 좋다. 구입해 오는 경우는 머리와 내장을 제거한 뒤, 깨끗이 씻어 바로 조리하거나 밀봉하여 냉동 보관하는 편이 좋다.
한편, 반지와 자주 혼동되는 밴댕이의 경우는 국물을 내는 데 주로 이용하는데, 멸치 육수와 비교하면 더 무겁고 고소한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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