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임준혁 기자] 컨테이너선을 제외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탱커(유조선), 벌크선 등 상선의 대부분 선종에서 신조 발주 수요가 크게 위축됨에 따라 올해 1~4월 전세계 신규 발주량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중국의 조선소도 사정은 비슷해 4월 누계 한국의 수주량은 28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중국은 682만CGT에 머물러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56% 줄어들었다.
9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364만CGT(75척)로 전월인 3월(200만CGT) 대비 82% 증가했지만 지난해 4월(836만CGT)과 비교하면 5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전체 신조 발주량의 17%인 62만CGT(15척), 중국은 69%에 해당하는 251만CGT(51척)를 수주했다.
전세계 조선소의 1~4월 누계 수주량은 1259만CGT(372척)로 전년 동기(2504만CGT·1056척) 대비 50% 감소했다.
이중 한국은 전체의 22%에 불과한 280만CGT(57척), 중국은 54%인 682만CGT(215척)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말 기준 전세계 조선소의 수주잔량은 전월 대비 193만CGT 감소한 1억6046만CGT를 기록했다.
한국의 수주잔량(오더북)은 전체의 22%인 3557만CGT로 집계돼 전월 대비 38만CGT 줄었다. 반면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62만CGT나 하락했다.
지난달 말 중국의 수주잔량은 전체의 59%인 9467만CGT를 차지했다. 중국도 전월 대비 오더북이 75만CGT 감소했지만 2024년 4월 말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2374만CGT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오더북 증가세는 3월에도 관찰됐으나 이같은 움직임이 지난달에도 멈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말 한국의 오더북은 3612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301만CGT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은 9397만CGT로 2476만CGT 늘었다. 오히려 1개월 사이 한국은 오더북이 소폭(55만CGT) 감소했으나 중국은 반대로 70만CGT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계에서 신조 발주되는 컨테이너선, 탱커(유조선), 벌크선 물량을 빨아들이는 중국 조선소의 기세가 3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여전히 매서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현상은 중국의 수주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상승시키며 한국 조선소와의 격차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수주 점유율 증가는 중국의 오더북이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했고 반대로 한국은 차츰 감소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2024년 이후 중국의 수주잔량 증가율은 더욱 가팔라졌으나 한국은 같은 기간 수주량이 인도량을 밑돌면서 오더북이 소폭 감소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4월 말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전월(187.43)보다 0.32포인트 떨어진 187.11로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달 신조선가지수가 보합세를 보이긴 했지만 작년 4월(183.92)에 비해 1.7%, 5년 전인 2020년 4월(128.42)보다는 46% 상승한 수치다.
선종별 선가는 ▲17만4000㎥급 LNG 운반선이 2억5500만달러 ▲32만DW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억2500만달러 ▲2만2000~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2억7350만달러에 형성돼 컨테이너선만 전월 대비 50만달러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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