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과의 무역협정 발표 직후, 비트코인이 급등세를 보이며 10만 달러 선을 다시 돌파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와 맞물려 비트코인 상승 기대감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을 견인하는 세력은 바로 기관 투자자라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유상증자 및 회사채 발행을 통해 기업들은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모양새로, 이같은 기관 수요는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는 중이다.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약 210억 달러(한화 약 29조 원) 규모의 보통주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추가적인 비트코인 매입을 선언했다.
이어 일본의 메타플래닛 역시 연말까지 1만 BTC 확보를 목표로 36억 엔(약 352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추가 발행, 본격적인 보유 확대에 나섰다.
이뿐만이 아니라 비트코인 비축 대열에 새롭게 합류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미국 증권사 캔터 피츠제럴드 및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와 손잡고 비트코인 투자 전문사 '21캐피털(Twenty One Capital)'을 설립했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초기 투자금만 36억 달러가 투입됐으며 이는 전환사채 발행도 포함된 대규모 사업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게임스탑(GME), 리드 베네핏(Lead Benefit)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올해 1분기 내로 비트코인 보유 행렬에 가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까지 비트코인 2억 돌파도 가능해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사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기준, 상장사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전 분기 대비 26.3%나 증가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점차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 역시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번스타인은 "미국 내 디지털 자산 규제 기조 완화가 기업들의 매입 심리를 자극하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오는 2029년 말까지 기관의 누적 비트코인 매입 규모가 33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이 2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번스타인은 "기업들의 비축 경쟁이 심화되면서 시장 내 유통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라며 "한정된 공급량과 상승하는 수요가 맞물릴 경우, 연말 20만 달러 돌파도 가능하다"라고 진단했다.
또다른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도 유사한 분석을 내놓았다. 이들은 보고서를 통해 "기관의 지속적인 자산 유입과 미국 자산에서 탈출하는 투자 흐름을 고려할 때, 현재는 비트코인 매수의 적기"라며 "2분기 내 12만 달러, 연말엔 20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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