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아파트 ‘불장’ 견인한 외지인…서울·대전·충북서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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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아파트 ‘불장’ 견인한 외지인…서울·대전·충북서 몰려왔다

폴리뉴스 2025-05-09 14:27:41 신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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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4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급등했다. 이 같은 급등세를 주도한 주체는 다름 아닌 세종시 외부 거주자들, 즉 ‘외지인’들이었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정치권 논의가 본격화되자, 서울과 대전 등 타지 거주자들이 발 빠르게 세종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직방’과 법원 등기정보광장·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4월 마지막 주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49% 상승하며 2020년 8월 다섯째 주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첫째 주까지만 해도 -0.07% 하락세를 보였던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2주차부터 상승세로 전환하더니 넷째 주엔 급등 양상을 보였다.

거래량도 폭증했다. 1월 266건이던 세종 아파트 매매는 3월 687건으로 2.6배 증가했다. 거래 금액은 같은 기간 1,252억 원에서 3,510억 원으로 2.8배 뛰었고, 신고가 거래도 빠르게 늘었다. 1월 2건에 불과하던 신고가 거래는 4월에만 43건으로 급증했다. 세종시 대표 신도심인 나성동 ‘나릿재마을 2단지’ 전용 84㎡는 지난 4월 20일, 11억 5,000만 원에 거래되며 고점 갱신을 이뤘다.

하지만 이번 가격 상승을 주도한 실수요자는 세종 시민이 아닌 외지인이었다. 1월 15.8%에 불과하던 외지인 매수 비중은 2월 33.0%, 3월 33.4%, 4월에는 무려 40.5%까지 치솟았다. 4건 중 1건이던 외지인 매수 비중이 3개월 만에 4건 중 1.6건으로 늘어난 셈이다.

외지인 중에서도 특히 서울 거주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서울 시민의 세종 아파트 매수 건수는 3월 13건(3.1%)에서 4월 44건(7.8%)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대전 거주자도 33건(7.9%)에서 64건(10.0%)으로 늘었고, 충북 거주자는 18건(4.3%)에서 43건(6.7%)으로 증가했다. 반면, 세종시민의 자체 매수 비중은 3월 66.5%에서 4월 59.4%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외지인 매수세 확대의 배경에 정치적 호재가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 2월부터 정치권에서는 국회와 대통령실의 세종 이전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었고, 여야 대선후보들이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기대감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외지 투자자들이 세종 아파트를 선점하려는 ‘러시’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가격 상승 기대감은 매도인 심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아파트 매물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 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5월 8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 매물은 6,237건으로, 한 달 전(7,361건) 대비 15.3% 감소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큰 매물 감소 폭이다. 시장에서는 매도자들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매물을 거둬들이는 ‘관망세’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실제 현장 분위기도 들썩이고 있다. 세종 신도심에서 중개업을 하는 한 부동산 대표는 “3월부터 외지인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특히 서울, 대전에서 ‘행정수도 확정되면 오를 지역’만 집어서 들어오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가 거래가 늘자, 매도자들이 ‘나도 신고가 받을 수 있겠다’는 기대에 매물을 내놓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정치적 공약이 실현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공급과잉 우려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세종시는 이미 다수의 신규 분양 단지가 계획돼 있어 입주 물량이 쏟아질 경우 가격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세종은 여전히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외지인들에겐 매력적인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수도권 규제에 묶인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고 정책적 호재가 기대되는 세종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세종시 아파트 시장은 현재 ‘실수요’보다 ‘기대 수요’가 이끄는 형국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가격 흐름은 정치권의 행정수도 이전 실현 여부, 공급 상황, 금리 및 경제 여건 등 다양한 변수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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