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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웨이퍼 출하면적은 28억9600만제곱인치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 늘었으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8.9% 적어졌다.
SEMI는 “공급망 전반에 걸친 재고 누적과 계절적 요인으로 전분기 대비 9% 가까이 출하면적이 감소했다”며 “레거시 디바이스 수요가 약세이고 재고 조정도 출하 둔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이퍼 출하면적은 2개 분기 연속 감소 중이다. 지난해 1분기 28억3400만제곱인치에서 △2분기 30억3500만제곱인치 △3분기 32억1400만제곱인치 등 꾸준히 늘었으나 지난해 4분기 31억8200만제곱인치로 줄었고 올해 들어 하향곡선이 더 가팔라졌다.
글로벌 경기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반도체 주요 응용처인 PC와 스마트폰 시장이 가라앉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3.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당초 전망치인 4.3%보다 낮췄다. PC 출하 증가 시점도 윈도우 10 지원이 끝나는 올해 10월 전후로 예상돼 그 전까지는 PC용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스마트폰 역시 시장이 불안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하긴 했으나 기존 전망치인 6%에서 반토막 났다.
양 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올해 1분기 성장률은 당초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며 “연간 4% 성장이라는 기존 전망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성장률이 0%에 머무르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관세 불확실성에 대응해 단기적인 반도체 재고 축적 수요가 발생하고 있고 AI 반도체는 호황이 지속하지만 웨이퍼 출하를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서버용 시장이 좋더라도 PC와 스마트폰 역시 3대 반도체 응용처인 만큼 두 시장이 살아나지 않으면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웨이퍼업계에선 한동안 출하면적이 줄어들면서 실적도 지난해보다는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웨이퍼는 장기공급계약 구조로 납품 물량의 약 80~90%를 3~5년간 꾸준히 공급한다. 하지만 나머지 물량은 수요 변동성이 크고, 장기공급계약 중에서도 경기를 반영해 물량을 일정 부분 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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