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곽한빈 기자] 미국과의 관세전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서도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이며 이목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중 관세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서도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어 8.1% '깜짝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지난 4월 수출액이 작년 동월 대비 8.1% 증가해 3156억9000만달러(약 442조6000억원)를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수입액은 같은 기간 0.2% 감소한 2195억1000만달러(약 308조원)로 집계됐다.
수출 증가율은 로이터통신(1.9%)과 블룸버그통신(2.0%)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었고 수입액 감소 폭도 로이터 예상치(-5.9%)보다 작았다.
다만, 수출 증가율은 미국의 관세 폭탄 부과 전 중국 기업들의 ‘밀어내기 수출’로 12.4% 증가했던 3월보다는 떨어졌다.
중국의 4월 무역총액은 작년 동기 대비 4.6% 확대됐고, 무역수지는 961억8000만달러(약 135조원) 흑자를 보였다.
위안화 기준으로 중국의 지난달 무역총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다. 수출은 동기 대비 9.3% 증가했고 수입도 0.8% 늘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100%가 훨씬 넘는 추가 관세를 부과해 중국의 대(對)미국 수출이 급감한 가운데 중국이 깜짝 수출 실적을 낸 점이 눈길을 끈다.
중국의 지난달 대미 수출액은 330억달러(약 46조원)로 지난 3월(401억달러) 대비 17.6%나 감소했다.
지난달 미국이 상당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45%에 달하는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미국제품에 125%의 추가 관세를 매겨 현재 양국 간 무역은 사실상 단절된 상황이다.
이에 중국 기업들은 다른 국가들로 눈길을 돌렸다.
지난달 초 미국의 관세 폭탄 부과 이후 미국으로 수출량은 21% 감소했지만, 동남아시아 10개국(21%)과 유럽연합(8%) 수출량은 대폭 늘어났다.
올해 1∼4월로 범위를 넓히면 중국의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1.5% 증가했고 라틴아메리카(11.5%), 인도(16%), 아프리카(15%) 등에 대한 수출도 급증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중국의 수출입 실적은 미국발 고관세의 초기 피해만 반영된 것으로, 이번 달부터 악영향이 한층 선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AFP통신에 따르면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관세 피해는 4월 무역 데이터에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다만, 앞으로 몇 달간 무역 데이터가 점차 약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4월 수출 급증은) 부분적으로 다른 국가에 대한 수출 때문일 수 있고, 관세가 발표되기 전 체결한 무역 계약 때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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