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현 고1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된 가운데 학교별 개설 과목 수 편차와 수강인원에 따라 내신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참고할 입시 결과도 없는 상황에서 수험생 혼란만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고교학점제를 맞아 개설된 과목 수는 학교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고교 3년 과정 동안 많게는 127개 과목이 개설된 학교가 있는 반면, 적은 학교는 60개 과목 수에 그쳤다. 특히 학생 수가 많고 자사고일수록 개설된 과목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자사고의 평균 개설 과목 수는 105.3개였지만, 지방 소규모 학교의 경우 평균 과목 수는 그보다 적은 75.6개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등급이 산출되는 과목의 경우 수강자 수가 적을수록 대입에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강인원이 현저히 적은 과목은 자연스레 내신 등급 확보가 어려워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교에선 특정 과목에 학생들이 몰리거나, 학교 내신이 이미 입시에서 중요 등급 경계선을 넘은 학생들의 경우에는 고교학점제 관련 과목 수강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진로 선택과목에서 가장 많이 개설된 과목으로는 △세포와 물질대사(과학) △화학반응의 세계(과학) △기하(수학) △미적분II(수학) △물질과 에너지(과학) △생물의 유전(과학) 등이 존재한다. 이외에 개설된 과목 유형만 해도 100가지가 넘고 학교별로 매우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융합과목의 경우에도 △스포츠생활 △융합과학탐구 △역사로 탐구하는 현대세계 △기후 변화와 환경 생태 등 다양한 과목이 개설돼 있다.
5등급제에서 학교 내신이 10% 이내(1등급)에 들어오는 학생의 경우 고교학점제를 토대로 본인의 진로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등급제 상 동점자 비율이 높아 과목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 있고, 수강인원도 변수로 작용한다.
내신 10%를 벗어나는 학생들은 더욱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변화된 입시 제도로 인해 참고할 만한 이전 입결이 부재하고, 내신 34% 학생들과 동급이 돼 더욱 전략적으로 대입 계획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임성호 대표는 “학교 내신 제도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고교학점제까지 전면 도입되는 상황에서 중간고사 이후 현 고1 학생들의 대입 고민과 현 중3 이하 학생들의 고교 선택 전략 고민 모두 깊어지는 상황”이라며 “각 대학은 이러한 점을 충분히 고려해 현 고1부터 적용되는 입시 전형 계획을 조속히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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