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열린 해단식에서 지난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지지자들을 향해 말했던 “여러분 저를 지키려고 하지 마십시오,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습니다”는 말을 한 번 더 언급하며 정치 활동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캠프 해단식에는 친한계 인사들뿐만 아니라 지지자 수백 명이 운집해 한 전 대표를 응원했다. 건물 앞에는 한 전 대표의 지지자들 수백 명이 자리해 ‘한동훈’을 연호했으며 사무실 안에도 지지자 200여 명이 참여해 해단식을 지켜봤다.
한 전 대표는 “쉬지 않고 계속 나아가겠다”며 소통 플랫폼 개설을 예고하는 등 앞으로도 정치 행보를 이어가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의지를 다졌으며, 함께 자리한 의원들은 한 전 대표를 향해 “대통령이 될 때까지 함께 하겠다”며 지지의 말을 전했다.
그는 경선 탈락 이후에도 페이스북, 유튜브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이런 꼴을 두고만 볼 것인가”, “우리끼리 상투 붙잡고 수염 잡아 뜯으면서 드잡이할 정신이 있나” 등 현재의 상황을 가감 없이 비판했다.
한동훈 “쉴 생각 없다”…지지자들 향해 “함께 행동해달라” 요청
소통 플랫폼 예고하며 정치 행보 이어가
한 전 대표는 해단식에서 “제가 어제 오늘 계속 이재명 민주당의 폭주를 지적하고 있다, 누가 ‘당신은 조금 쉬어도 된다’고 말하는데 저는 그럴 생각이 없다,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더 많은 보수 정치인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진영의 이익이 아니라 국민과 나라를 위해 정치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이제는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와 국민의힘을 개혁하자, 저는 쉴 생각이 없다, 여러분과 함께 맨 앞에서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겪겠다”고 전했다.
그는 “저는 계속하겠다, 우리는 계속하겠다”며 “여러분과 소통할 수 있는, 제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히며 현장의 지지자들을 향해 “함께 행동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이렇게 바닥을 보이고 있을 때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내려갈 바닥도 더 이상 없다”며 “국민의힘 책임당원에 가입해달라, 그 힘으로 보수와 국민의힘을 개혁하고 대한민국을 더 좋은 나라로 만들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 전 대표는 해단식에 참여한 친한계 인사들을 현장에 있던 지지자들에게 소개하며 “보통 선거에 지고 나면 쭈뼛쭈뼛 얼굴 안 보이고 몰래 와서 짐을 빼가는 데 우리는 안 그런다, 옳은 길을 향해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날 열린 캠프 해단식에는 조경태·최재형·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송석, 김성원, 박정하, 배현진, 고동진, 박정훈, 우재준, 안상훈, 정성국, 진종오, 김형동 의원 등 친한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양향자 “해단식 아닌 새로운 결단식”
김성원 “대통령될 때까지 함께 할 것”
해단식에 참여한 전·현직 의원들은 한 전 대표를 지지하며 앞으로 있을 행보에도 함께 해 달라고 전했다.
캠프 정무전략총괄위원장을 맡았던 김성원 의원은 “상호가 ‘대통령’이란 곳에서 한 전 대표와 오찬을 했다, ‘한동훈 대통령’이 될 때까지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해 한 전 대표의 차기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조경태 의원은 “저는 내란 정당이라고 일컬어지는 국민의힘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생각한다, 한 전 대표가 대선주자가 됐다면 이런 갈등이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선 4강 탈락 후 한 전 대표 지지선언을 했던 양향자 전 의원은 “저는 이 자리가 해단식이 아닌 새롭게 결단하는 결단식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선거는 지면 끝나는 뒤로 가는 선거가 있고 져도 앞으로 가는 선거가 있다”며 “우리는 함께 앞으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지자들을 향해서도 “여러분이 계시기에 한 사람이 백만 명의 역할을 한다고 본다, 응집된 힘으로 저도 앞으로 외롭지 않게 한동훈 후보와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재형 전 의원은 “우리가 힘을 합쳐 우리 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보수 세력을 대변할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고 쇄신될 수 있도록 힘 모아주시고 그 선봉에 한 전 대표가 계속 이끌어주실 것을 기대하고 함께해주시길 부탁 드린다”며 한 전 대표를 계속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당 지도부와 김문수 갈등에는 “제가 죄송”
당 지도부 향해 “우리끼리 드잡이 할 정신 있나” 지적
한 전 대표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논란을 자초한 당을 비판했다.
단일화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5일에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렇게 될 줄 몰랐느냐”고 반문하며 ‘그리움만 쌓이네’라는 노래를 들려주기도 했다.
해당 방송에서 한 전 대표는 ‘다정했던 사람이여, 나를 잊었나, 벌써 나를 잊어버렸나’라는 부분을 함께 들으며 “전 오히려 이렇게 될 줄 몰랐다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게 더 놀랍다, 이렇게 될 줄도 모르고 저를 막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나”라며 “제가 2 대 1로 싸운 건가, 국민들 보시기에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마음이 안 좋다”고 말했다.
같은 날인 5일에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지자들에게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해달라고 독려했다. 그는 당원 가입 링크를 직접 게재하고 “많은 분들이 당원 가입을 해주면 정치가 바뀐다, 저는 계속해보겠다”라고 적었다.
다음 날인 6일에도 유튜브 생방송에서 “당에 여러 가지 많은 일이 있었죠”라며 “저희가 지금 굉장히 문제가 많고 정말 마음에 안 드시겠지만 제가 잘 바꿔 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문수 후보와 당 지도부가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두고 갈등하고 있는 상황을 겨냥해 7일 해단식에서는 “지금 보수가 우리 국민의힘이 겪고 있는 일들을 여러분들이 안타까워하시고 정말 힘들어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죄송하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어 같은 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국민 보기에 부끄럽고 죄송하다, 민주당 이재명의 독재국가가 코앞인데 우리끼리 상투 붙잡고 드잡이할 정신이 있느냐”며 지도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재명 재판기일 연기에는 “법원의 굴욕” 비판
한 전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파기환송심 공판이 대선 이후로 미뤄지자 “법원의 굴욕적인 기일 변경”이라고 비판했다.
해단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고법이 이 후보에 대한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 후 항소심 사건 공판기일을 연기했다’고 하자 “정치인들이 자기가 살기 위해 정치와 대중을 동원하는 게 통하면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현직 대통령의 재판을 미뤄주는 취지의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를 강행한 것에 대해서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통과시키겠다는 것이다,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만만하지 않다, 헌법정신이 살아있고 그런 법을 만들어봤자 위헌적 법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백주대낮에 특정 범죄자가 대통령이 되게 하기 위해 대선 20일을 남기고 (이런 법을) 통과시키는 게 어디에 있냐”며 “국민 우롱이고 모욕하는 일이다, 저희가 막겠다, 저희가 여러분을 믿고, 헌법을 믿고, 대한민국의 성취와 역사 믿고 반드시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법원이 이재명 민주당의 겁박에 굴욕적인 기일 변경을 했다, 또 민주당은 피고인이 대통령이 되면 공판절차를 정지시키는 법안을 오늘 처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이재명 민주당이 저런 법을 만든다 한들 위헌이다, 대통령직을 범죄자의 도피처로 쓰라고 헌법 84조를 만들어둔 게 아니기 때문”이라며 “위헌인 법을 만들어 잠시 재판을 멈출 수 있을지는 몰라도 죗값으로부터 영원히 도망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재국가가 우리 눈앞에 와 있다, 이미 민주당은 이재명 한 사람을 위해 법을 뜯어고치고, 이재명 한 사람을 위해 권력을 휘두르고, 그렇게 해서 이재명 한 사람이 헌법 위에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이런 꼴을 두고만 볼 것인가, 우리끼리 싸우는 모습이 부끄럽고 죄송하지 않다면 계속 그렇게 안에서 싸우시라”며 “저는 우리 국민을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이재명 독재와 계속 싸우겠다, 저는 계속해보겠다”고 말하며 앞으로 계속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