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LG전자가 인도의 국민 브랜드가 되겠다는 거창한 비전을 가속화할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기존 노이다 공장과 푸네 공장에 이은 3번째 현지 가전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LG전자는 8일(현지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스리시티(Sri City)의 가전공장 건설 현장에서 착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나라 로케시(Nara Lokesh) 州 인적자원개발부 장관, 텀발람 구티 바라트(Tumbalam Gooty Bharath) 州 산업부 장관 등 내빈과 LG전자 HS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 ES사업본부장 이재성 부사장, 인도법인장 전홍주 전무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건설하는 스리시티 가전공장은 부지 100만m2, 연면적 22만m2 규모로 들어선다. 총 투자 금액은 약 6억 달러다. 연간 생산 능력은 ▲냉장고 80만대 ▲세탁기 85만대 ▲에어컨 150만대 ▲에어컨 컴프 200만대 수준이다. 2026년 말 에어컨 초도 생산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세탁기∙냉장고∙에어컨 컴프 생산 라인 등이 순차 가동될 예정이다.
LG전자가 인도에 공을 들이기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약 30 전부터 인도시장 공략을 위해 힘을 써 왔다.
노이다 공장은 1997년에 완공 됐고 푸네 공장은 인도 중서부를 책임지는 전초 기지가 됐다.
이번 스리시티 공장은 인도의 남부 지역을 커버하게 될 전망이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올 시무식에서도 인도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진심을 다해 공을 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LG전자는 왜 인도 시장에 이처럼 진심을 다하는 것일까.
우선 인도의 성장 동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인구 감소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경제 성장성도 점차 떨어져 가고 있다.
인도는 다르다. 전세계 최대 인구 밀집 국가이며 매년 두자릿 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스리시타 공장을 통해 LG전자가 인도의 국민 가전으로 자리잡겠다는 것이 LG의 목표다.
스리시티 공장 건설은 아시아,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로 불리는 신흥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LG전자 지역 전략의 일환이다. 인도는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국가다.
인도 시장 내 세탁기와 에어컨 보급률이 각각 30%와 10% 수준으로 성장할 여지가 크고, 빠른 경제 성장으로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노이다∙푸네 공장만으로는 이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스리시티 가전공장은 인도 전역은 물론, 중동, 남아시아(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등 인근 국가에도 가전 제품을 더욱 원활히 공급하는 생산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 시장은 이미 3조 원을 훌쩍 뒤어 넘는 영업 이익을 기록하는 주력 시장이다. 중요한 건 여전히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4년 순이익은 3조3,178억 원으로 43.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도 남동부 거점도시 첸나이(Chennai) 인근으로 인도양 해안과 인접해 수출에 유리하며, 인도 북부에 위치한 노이다 공장과 중서부의 푸네 공장보다 인도 남부 지역에 제품을 공급하기 편리한 지리적 여건을 갖췄다. 따라서 이번 신공장이 완공되면 면적이 넓은 인도 전역에 제품을 빠르게 공급해 시장 대응 역량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반 가전을 넘어 보다 수익성이 뛰어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높다는 것도 인도의 매력을 설명하는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생산 품목도 인도 내 프리미엄 가전 수요와 인접 국가로의 수출을 고려해 프렌치도어 냉장고, 드럼 세탁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가 될 전망이다.
다른 지역과는 다른 인도만의 특성을 살린 접근을 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대목이다.
LG전자는 더 확대된 생산력을 토대로 현지 생활 양식에 최적화한 제품 생산에도 속도를 낸다. 최근 채식 위주 식문화로 넓은 냉장 공간을 찾는다는 점을 고려해 냉동실을 냉장실로 바꿀 수 있는 컨버터블 냉장고와, 전통의상 사리(Saree)의 부드러운 옷감에 맞춘 전용 코스를 탑재한 세탁기 등을 잇따라 인도 시장에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LG전자 HS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은 “스리시티 가전공장 건설은 인도의 진정한 국민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하는 LG전자의 의지를 담은 이정표”라며 “더욱 탄탄해진 현지 공급망을 통해 생산되는 혁신 제품을 앞세워 인도 최고 가전 브랜드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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