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나라 기자] 경상수지가 지난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상품수지 흑자가 2월 대비 3억달러 증가하면서 흑자를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경상수지는 국가 간의 상품과 서비스 수출입을 사고파는 결과를 종합한 통계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본원소득수지·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된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91억4000만달러(약 12조8463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4월 이후 23개월 연속 흑자다. 2월(71억8000만달러)와 지난해 동기(69억9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커졌다.
이에 올 들어 1분기(1∼3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192억6000만달러)도 지난해 같은 기간(164억8000만달러)과 비교해 27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항목별로는 3월 상품수지 흑자(84억9000만달러)가 2월(81억8000만달러)대비 3억달러 이상 뛰면서 흑자를 이끌었다. 지난해 3월(83억9000만달러)과 비교해서도 1억달러 이상 늘었다.
수출은 반도체 수출이 1개월 만에 반등하고 컴퓨터 수출도 늘면서 1년 전보다 2.2%가 증가한 593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주변기기(31.7%)·의약품(17.6%)·반도체(11.6%)·승용차(2.0%) 등이 증가했으며 석유제품(-28.2%)과 철강제품(-4.9%)은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508억2000만달러로 2.3% 불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탄(-34.6%)·석유제품(-15.1%)·원유(-9.0%) 등 원자재 수입이 7.5% 줄었다.
반면, 반도체제조장비(85.1%)·반도체(10.6%)를 비롯한 자본재 수입이 14.1% 증가했다. 승용차(8.8%)·비내구소비재(3.8%) 등의 소비재 수입도 7.1% 늘었다.
여행·운송·건설 등의 거래를 포괄한 서비스수지는 22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은 전월(-32억1000만달러)보다 10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가 7억2000만달러 적자였지만, 봄철 외국인의 국내 여행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2월(-14억5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은 크게 줄었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32억3000만달러 흑자였다. 이자소득 수지는 직전 달 12억달러에서 8억달러로 줄었지만, 직접 투자에 따른 배당 수령이 늘면서 배당소득수지가 16억8000만달러(2월)에서 26억달러(3월)로 10억달러 가까이 늘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월 중 78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7억5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7억6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이어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21억3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45억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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