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밤의 주인공은 단연 메이슨 마운트였다. 수많은 부상으로 고통받았던 한 맨유 역대 최악의 7번이 마침내 올드 트래포드에서 자신의 이름을 외치게 만들었다.
맨유는 한국 시간으로 9일 새벽 열린 유로파리그 4강 2차전에서 아틀레틱 클럽을 상대로 4-1로 대역전승을 거두며 합산 스코어 7-1 완승으로 결승에 올랐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아틀레틱의 미켈 하우레기사르가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맨유의 골문을 가르며 홈팬들을 긴장하게 했다.
하지만 후반, 후벵 아모링 감독의 교체 카드가 승부를 갈랐다. 바로 메이슨 마운트와 아마드 디알로였다. 이 두 선수는 투입되자마자 경기 흐름을 단숨에 뒤집었고, 특히 마운트는 2골을 몰아치며 사실상 결승행을 결정지었다.
마운트의 활약은 더욱 특별했다. 지난해 여름 이적료 5,500만 파운드(약 1,024억 원)에 맨유 유니폼을 입은 그는 끊임없는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시즌 대부분을 재활로 보낸 그는 경기 감각을 잃었고, 일부 팬들은 그를 향한 기대를 접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밤, 그는 완벽하게 돌아왔다. 첫 골은 박스 안에서의 감아차기 슛으로 깔끔하게 골망을 흔들었고, 두 번째 골은 ‘예술’ 그 자체였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을 잡은 그는 골키퍼가 비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한 번의 터치 후 곧바로 골문을 향해 정확하게 감아찼다. 공은 그대로 골망에 꽂혔고, 올드 트래포드는 폭발했다.
“이런 밤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경기 후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마운트는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매일 훈련장에서 묵묵히 준비해왔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기회가 왔고, 오늘 그것이 보상받은 것 같습니다.”
그는 이어 “경기가 접전이었기 때문에 흐름을 차분하게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첫 골은 턴 후 감아 찬 것이고, 두 번째는 골키퍼 위치를 보고 마음속으로 ‘터치하고 바로 슛’이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마운트는 지난 주말 브렌트포드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야 올 시즌 첫 골을 넣었다. 그리고 이날 2골을 몰아치며 자신의 부활을 천명했다. “이 경기장은 저를 기다려줬습니다. 오늘 이곳에서 제 이름이 울려 퍼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아모링 감독도 경기 후 “마운트는 이번 시즌 내내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오늘은 그 모든 걸 털어낸 밤이었다. 그의 재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오늘이 그 증거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마운트의 맹활약으로 확보한 결승행 티켓을 손에 쥔 맨유는 한국 시간으로 22일 새벽 토트넘홋스퍼와 결승전을 준비한다. 첼시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이룬 마운트는 단숨에 주목할 선수로 떠올랐다.
“이제는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이 팀이, 이 팬들이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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