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안토니는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눈물을 흘렸다.
레알 베티스는 9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 피렌체에 위치한 스타디오 아르테미오 프란치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 4강 2차전에서 피오렌티나와 연장 승부 끝에 2-2로 비겼다.
베티스는 합산 스코어에서 4-3으로 앞서 피오렌티나를 누르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전 상대는 유르고르덴을 꺾고 올라온 첼시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안토니였다. 안토니는 선발 출전하여 베티스의 2득점에 모두 관여했다. 전반 30분 다소 거리가 있는 위치였는데 다이렉트 프리킥을 성공시키면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 베티스는 2실점하면서 합산 스코어 3-3이 됐다. 연장전에 돌입했고 베티스는 연장 전반 7분 역전에 성공했다. 안토니가 이 골을 도왔다. 베티스는 남은 시간 실점하지 않고 잘 버텼고 합산 스코어 4-3으로 이겼다.
안토니는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눈물을 흘렸다. 상체를 숙였고 유니폼을 걷어올려 얼굴을 감쌌다.
결승 진출의 기쁨도 있겠지만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힘들었던 시기가 생각났을 것이다. 안토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뒤 부진하면서 온갖 비판에 시달렸다. 이적료도 맨유 역대 2위의 기록이었는데 그만큼의 활약을 해주지 못했다. 96경기에서 12골에 그쳤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맨유를 떠나 베티스로 임대 이적했다. 안토니는 데뷔전부터 경기 최우수 선수(MOM)에 선정됐고 승승장구했다. 현재까지 21경기 8골 5도움을 기록 중이며 베티스의 UECL 결승 진출 일등공신이다.
안토니는 베티스에 더 남을 것으로 보인다. 안토니는 최근 “내가 내린 최고의 결정은 베티스로 온 것이다. 난 행복하다. 행복하면 모든 게 잘 풀린다. 아직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이르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여기는 정말 행복하다. 내가 얼마나 재능이 있는지 알고 있지만 더 나은 제안이 있었음에도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곳으로 가길 원했다. 골을 넣고 도움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행복하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베티스도 안토니 임대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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