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나라 기자] 1분기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든 카드업계가 성수기인 2분기를 맞아 실적 반등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야외활동하기 좋은 5월과 6월은 카드 소비가 크게 증가하는 달인 만큼, 카드사들은 마케팅 확대를 통한 고객 확보에 나서는 분위기다.
9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적을 공개한 6개 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의 순이익 합계는 553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550억원) 대비 15.5%(1014억원)가 감소했다.
순이익 기준 업계 1위인 삼성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8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7%가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546억원과 32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지난해 대비 순이익이 증가했다. 다만 신한카드(-26.3%)·KB국민카드(-39.3%)·현대카드(-3.8%)는 모두 순이익이 줄었다.
이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이 저하된 데다 카드론 수요가 역대급으로 늘면서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카드의 연체율은 1.03%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0.03%포인트가 올랐으며, 신한카드도 0.1%포인트가 오른 1.61%를 기록했다. 특히 신한카드 연체율은 2015년 3분기(1.68%) 이후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나아가 하나카드의 경우 연체율이 2.15%까지 치솟았으며 우리카드가 1.87%, KB국민카드가 1.61%를 기록하는 등, 연체율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연체율 상승은 곧 대손충당금 확대로 이어진다. 카드사들은 연체율이 오를 경우 내부적으로 충당금을 쌓아 건전성을 관리하는데, 이는 카드사 순이익 감소와 직결된다.
실제로 신한카드의 1분기 대손충당금은 25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8% 늘었으며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도 지난해 대비 각각 46.5%와 38.6%가 늘어난 2847억원과 1239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이처럼 건전성 이슈가 부상하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쌓이고 있다. 이에 카드업계는 가정의 달인 5월과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6월 성수기를 맞아 마케팅 확대에 돌입, 수익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5월은 어린이날·어버이날과 같은 가족단위 행사가 많아 카드 소비가 늘어나는 달이다. 또한 6월은 여름방학과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때이다.
이에 NH농협카드는 내달 8일까지 '국내 전가맹점 최대 6개월 무이자할부 혜택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는 지난달까지 일부 업종에서만 진행하던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전 업종으로 확대한 것으로, 해당 이벤트는 NH농협 개인 신용카드로 5만원 이상 결제 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는 롯데멤버스 카드 2종(롯데멤버스 카드·롯데멤버스 카드 프리미엄) 고객을 위해 해당 카드로 이달 말까지 롯데백화점 오프라인 단일 브랜드 매장에서 합산 30·60만원 이상 구매 시 롯데모바일상품권 3·6만원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내외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을 고려한 마케팅 전략도 눈에 띈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출국한 내국인은 2869만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9년(2871만명) 수요를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KB국민카드는 7월 18일까지 비자 브랜드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인기 여행지인 하와이·괌·사이판·발리의 여행할인 프로모션에 나섰으며, 롯데카드는 디지로카 스카이패스 카드와 트립 투 로카 카드 소지 회원을 대상으로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마일리지 적립·캐시백 등의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건전성 악화에 따른 충당금 확대 등의 영향 등으로 2분기 역시 실적 확대가 쉽지 않다"면서도 "5월과 6월 성수기를 맞이해 실적 개선을 목표로 마케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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