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카카오뱅크가 비이자이익 개선에 힘입어 1분기에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확대와 투자금융자산 운용을 비롯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결과다.
카카오뱅크는 강점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비이자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 방어와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한 연체율 관리는 당면과제로 꼽히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2025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7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1112억원)보다 23.6%가 증가한 수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비이자부문이 최대 실적에 견인했다. 1분기 카카오뱅크의 이자수익은 5027억원으로 1년 전보다 0.6% 감소한 반면 비이자수익은 28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3.3% 증가했다. 비이자수익 비중은 지난해 말 30%에서 올해 1분기에는 35.9%까지 확대됐다.
카카오뱅크는 "수수료 및 플랫폼 사업 다각화, 투자금융자산 수익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입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지난해 반등했던 플랫폼 사업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비이자수익 개선을 이끌었다. 올해 1분기 플랫폼 수익은 24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7% 증가했다.
주요 플랫폼 사업 현황을 보면, ‘대출 비교 서비스’는 제휴사가 1년 만에 2배 가량 늘어난 60개 이상으로 확대(33개→63개)됐다. 카카오뱅크 대출 비교 서비스를 통해 1분기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금액은 1조154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5740억원)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대출 비교 서비스 대상 상품군을 주택담보대출로 넓힌데 이어 향후에는 개인사업자 대출로 라인업을 확대해 플랫폼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광고 사업도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1분기 광고 수익은 지면 확대 및 트래픽 강화를 통해 전년 동기와 비교해 40%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출시된 '선택하고 혜택받기 서비스'의 지속적인 제휴처가 확대되면서 트래픽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통한 광고 트래픽 증대 및 비즈니스 효율 개선으로 광고 플랫폼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투자플랫폼은 투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누구나 쉽게 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투자 서비스 관련 수익은 △증권계좌개설 수수료 △IRP 계좌 비교를 통한 광고 수익 △펀드 판매 서비스 판매 보수 △채권·발행어음·RP 광고 수익 △가상자산 펌뱅킹 수수료 등으로 이뤄지는데 투자 상품군, 이용자 수가 증가에 따라 관련 수익 또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월, RP(환매조건부채권) 상품을 출시하고, 4월에는 키움증권과 전사적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하반기에 주식계좌 개설과 금융투자상품 커버리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투자탭 신설, 머니마켓펀드(MMF) 박스, 가상자산 시세조회 등 지속적으로 투자플랫폼 강화를 위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다양한 제휴사의 많은 금융상품을 카카오뱅크 앱에서 손쉽게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방침이다.
1분기 카카오뱅크 수수료 수익은 53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502억원)보다 6.4%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체크카드 이용고객수, 이용금액,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대중교통 혜택이 있는 'K-Pass 체크카드'가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발급량 30만장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1분기 투자금융자산 손익은 1648억원으로 전년 동기(1170억원) 대비 40.9% 증가했다. 운용규모 증가 및 수익증권 평가익 확대 영향이다. 투자금융자산 잔액은 지난해 1분기 15조3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21조1000억원까지 늘어났다.
카카오뱅크는 연초 MMF, 단기자금 위주로 운용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했으며, 향후에는 채권 및 채권형 금융 상품 비중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연간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년 대비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3분기 출시되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보금자리론 등을 비롯한 신규 서비스 출시를 통해 플랫폼 수익은 30%대 대출비교 및 광고 수익은 약 40%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비이자부문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금리인하 기조로 인한 순이자마진 하락, 경기침체로 인한 연체율 상승 전망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순이자마진은 2.09%로 전분기 대비 0.06%p 하락헀다. 전분기 대비 여·수신 성장률을 보면, 수신이 10% 성장한 가운데 여신은 3%에 그쳤다.
연간 순이자마진 전망도 밝지 않다.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한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돼 대출금리 하락이 불가피한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저원가성 예금을 통해 수신 규모를 크게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연간 순이자마진을 2%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밸류업 계획에서도 밝혔듯이 수신 규모를 크게 확대할 예정이어서 예대율 하락이 예상되고 그로 인한 순이자마진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다"며 "저원가성 예금의 수신을 강화하고 대출의 성장률을 최대한 높이며 효과적인 자금 운용을 통해 전체적인 이익 규모를 늘려 연간 순이자마진 수준을 2%로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건전성 전망도 밝지는 않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연체율은 0.51%로 자산 증가 및 보증부 상품의 연체 잔액 감소로 전분기 대비 0.01%p 하락했다.
다만, 올해는 변동성이 높은 대내외 경제 환경에 따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출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 지속 확대되고 있어 2025년 연체율은 2024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경제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경기 민감 대출'로 분류되는 중저신용자 대출의 경우, 보다 정교하고 세심한 리스크 관리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고도화하여 모형의 변별력을 높였으며, 경기침체에 대비한 추가 정책 강화와 함께 금리 우대 정책을 병행해 중저신용자 중 우량 고객의 유입을 확대해 전반적인 대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최근 개인사업자대출이 급격하게 늘고 있어 올해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다"며 "보증서 대출 중심 전략과 하반기 담보대출 출시를 통해 건전성을 유지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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