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이틀째 단일화 논의만...국힘 단일 후보 여론조사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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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한덕수, 이틀째 단일화 논의만...국힘 단일 후보 여론조사 강행

이뉴스투데이 2025-05-09 06:43: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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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 야외에서 회동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 야외에서 회동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오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두고 보수 진영의 단일화 논의가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김 후보는 8일 오전 여의도 대선 캠프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당 지도부를 향해 "이 시간 이후 강제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라"며 "지금 진행되는 강제 단일화는 강제적 후보 교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당의 단일화 로드맵을 거부하면서 "일주일간 각 후보는 선거 운동을 하고 14일 방송 토론, 15∼16일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당 지도부는 강하게 비판하며 대응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김 후보에 대해 "당원들의 명령을 무시한 채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회견하는 모습"이라며 "정말 한심한 모습"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틀 안에 반드시 단일화를 성사시켜 반전의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며 "대통령 후보의 잘못된 결정이 있을 때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어 기자간담회를 열어 "12일 이후 단일화는 사실상 불가능한 주장"이라며 "대선 승리를 위해서 뭘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고 필요하면 결단도 내릴 수 있다"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5시 김·한 후보의 선호도를 묻는 당원 투표를 개시했고 오후 7시부터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도 실시해 오후 10시에 마무리했다. 이튿날인 9일 오전 10시부터 재개되는 후보 선호도 조사는 당원 투표 오후 4시, 국민 여론조사 오후 1시에 마무리된다. 

김 후보가 당의 단일화 로드맵에 반대하고 있음에도 당은 예고한 대로 9일 후보 선호도 조사를 마친 뒤 11일까지 단일화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며 김 후보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당의 공식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설문 문항에 대한 문의도, 상의도 없고 일방적으로 진행해서 발표하는 걸 내가 믿어야 하는가"라며 "앞으로 엄중하게 문책하겠다"고 했다.

이어 김 후보는 당 지도부의 전국위원회·전당대회 소집에 맞서 자신의 대통령 후보 지위를 인정해달라며 확인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KBS 시사 프로그램 '사사건건'에 출연해 "제가 당무 우선권을 가지고 있지만, 자기들(지도부)이 전대를 소집해서 후보를 교체하려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대선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냈다"고 밝혔다.

또한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 클럽 초청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간 권 원내대표와 관련해 "단식은 이재명(후보)하고 싸우는 단식을 해야지 저하고 싸우는 단식을 해야겠는가"라며 "공식 후보를 뽑자마자 당에 있지도 않은 사람을, 등록도 안 한 사람 보고 단일화하라는 논의도 있었다. 이해가 가는가"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틀째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 중이다. 권 원내대표는 "경선 당시 김 후보는 신속한 단일화를 약속했다. 우리 당의 많은 의원 역시 이 약속을 믿고 지지 선언을 했다"며 "단일화 없이 승리는 없다. 이제 결단해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나경원·윤상현 의원은 지도부가 단일화 추진 중단을 주장했다. 

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후보 강제 교체, 강제 단일화는 정당민주주의 위배, 위헌·위법적 만행으로 더 큰 혼란과 파괴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밝혔고,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후보자 동의 없는 지도부의 강제적 단일화는 절차의 정당성 원칙을 훼손하고 과 당내 민주주의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 야외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 야외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후보와 당 지도부 간의 단일화 갈등 속에서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30분에 여의도 국회의사당 사랑재 야외에서 만나 약 1시간 동안 2차 회동을 했다.

이번 회담은 앞서 7일 비공개로 이뤄졌던 것과 달리 언론에 공개되는 생중계 형식으로 진행됐다. 두 후보는 서로 악수하고 포옹한 뒤 대화를 시작했으나 결국 서로 단일화에 대한 입장차만 확인했다.

한 부보는 후보 등록 마감일 전에 단일화 완료를 촉구했고, 김 후보는 무소속 후보가 당 선출 후보를 압박하는 것을 지적하며 각자 의견을 내세웠다.

한 후보는 "김 후보가 (단일화) 방향은 옳은데 일주일 연기하자고 한 것이 결국은 하기 싫다는 말씀과 같이 느껴진다"고 토로하면서 김 후보가 지난 4월 19일부터 지난 6일까지 22번이나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제발 '일주일 뒤' 이런 이야기 하지 마시고, 당장 오늘내일 결판을 내자"고 촉구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저는 단일화를 늘 생각하고, 지금도 생각하고, 한 번도 단일화를 안 한다고 한 적이 없다"며 "당연히 단일화의 첫 번째 대상은 (한덕수) 총리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막중한 권한대행의 자리를 그만두고 나왔으면 뭔가 상당한 정도로 준비됐을 것 아닌가"라며 "한 후보께서 출마를 결심했다면 당연히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게 합당하다고 생각하는데, 왜 안 들어오고 밖에 계시는가"라고 했다.

한 후보는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미국 관세 대응 등 국정 현안에 대응해야 해 경선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설명하면서 "국민의힘에 왜 안 들어오느냐고 하는 것은 정말 사소한 문제"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국회의 3분의 2에 가까운 권력을 가지고 행정부까지도 가지면 '거부권'은 그때부터 없는 것이고, (이재명 후보가) 자기가 지은 죄는 다 사면해 주는 법을 만들어 국회에서 하루면 통과시킬 것"이라며 "시간이 없다. 당장 오늘내일 결정해달라. 어떤 절차도 좋다. 어떤 방식도 좋다"고 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는 제가 (단일화를) 약속했으니 저에게 '단일화 안 하면 당신 책임'이라고 말한다"며 "왜 뒤늦게 나타나 국민의힘 경선을 다 거치고 돈을 내고 모든 절차를 다 한 사람에게 '왜 약속을 안 지키는가'라며 청구서를 내미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후보는 "책임이 있다.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야 한다"며 "청구서 아니다. 제가 어떻게 청구서를 내밀겠나. 국가의 전체적 상황이나 명령에 가까운 국민·당원들의 희망을 볼 때 일주일 미루고 이런 것은 정말 예의가 아니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의 '청구서' 발언에 대해 "(청구서는) 강자가 약자에게 하는 일 아닌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김 후보는 "공식적으로 하자 없이 선출된 후보에 대해 '왜 약속했는데 안 하는가' 이렇게 요구하시는 건 전 세계 정당 역사상 처음일 것이다. 이거는 단일화도 아니고 자리 내놓으라는 것"이라며 "같이 뛰었던 경선 후보들이 '우리를 들러리 세우려고 그랬느냐'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안 할 수가 없다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또한 "우리 당이 매우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며 "후보를 경선으로 뽑아놓고 뭐하는 것인가"라고 지도부를 향해서도 비판했다.

두 후보가 각자 의견을 고수하는 가운데 회동 시작 1시간 만인 오후 5시 30분께 한 후보가 회담을 끝내자고 제안하면서 회담이 끝났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 야외에서 회동을 마친 후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 야외에서 회동을 마친 후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후보는 이날 한 후보와의 회동 후 기자들을 만나 "언제든지 더 만나고 내일이라도 다시 만나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한 후보가 입당할 경우 후보 등록 전까지 단일화 방안이 있는지 묻자 "입당하게 되면 우리 당원이다. 어떻게 할 건지는 지금 바깥에서 얘기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어 한 후보도 취재진에게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 뭉쳐야 한다. 단일화가 어느 쪽으로 되든 저는 김 후보를 열심히 제가 할 수 있는 한 도울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 후보 캠프 이정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회 사랑재 회동이 끝난 뒤 아직까지 김 후보자 측으로부터 다시 만나자는 제안을 받은 바 없지만 앞으로 김 후보자가 회동을 제안하신다면, 한 후보자는 언제든, 어디서든 김 후보자를 만나 뵐 준비가 되어 있다"며 "다음 회동에서는 단일화에 대하여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제안과 입장을 들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 후보 캠프는 공지를 통해 김 후보의 9일 예정된 대구 부산 당원 간담회 등 지방 일정이 취소됐다고 공지했으며, 한 후보도 공개일정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두 후보의 추가 회동이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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