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는 머리카락을 세정하는 용도로 쓰인다. 하지만 샴푸에 포함된 계면활성제와 보습 성분은 의류 세탁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샴푸는 대부분 중성에 가까운 pH를 가지고 있어 자극 없이 섬유를 세정할 수 있다.
특히 세탁기 사용이 까다로운 의류나 일반 세제가 부담스러운 섬세한 소재에 적합하다. 집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샴푸 활용법 4가지를 알아보자.
샴푸 빨래, 정전기까지 방지한다
샴푸에는 피부 보호를 위한 보습 성분이 포함돼 있다. 이런 성분은 세탁 후, 마른 옷의 정전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처럼 정전기가 자주 발생하는 소재에 효과적이다. 또한 샴푸로 손세탁한 뒤 자연 건조하면, 먼지나 섬유끼리의 들러붙음이 줄어든다. 다림질할 때도 옷감이 덜 달라붙는다.
1. 발냄새 밴 운동화, 샴푸로 말끔히 해결
샴푸는 냄새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운동화 세탁에 잘 어울린다. 메쉬 소재의 운동화는 표면이 약해 세제를 쓰기 어렵지만, 샴푸는 자극이 약해 사용할 만하다.
방법은 간단하다. 미지근한 물 3L에 샴푸 1~2 펌프를 풀고 운동화를 10~15분 담근 뒤, 부드러운 솔로 표면과 깔창을 닦는다. 땀 냄새나 묵은 먼지가 빠져나가고, 샴푸 향이 잔향으로 남는다.
2. 섬세한 옷, 샴푸가 더 나을 수 있다
울 니트, 실크 블라우스 등은 세탁기보다는 손빨래가 좋다. 이런 옷에 일반 세제를 사용하면, 섬유가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샴푸는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인 만큼 자극이 덜하다.
손세탁 시 미지근한 물 3L에 샴푸 1~2 펌프를 풀어 거품을 내고, 의류를 가볍게 흔들어 세탁하면 된다. 거품이 섬유 사이를 부드럽게 통과하면서 때를 제거한다. 드라이클리닝 대신 쓸 수 있는 간편한 대안이다.
3. 얇은 스카프·블라우스, 잔여물 없이 세탁
스카프, 손수건, 쉬폰 소재 블라우스처럼 얇은 섬유는 세제를 썼을 때 잔여물이 남기 쉽다. 이런 소재는 땀, 향수, 화장품 성분이 잘 달라붙는다.
샴푸는 이런 유분과 수용성 오염을 동시에 지우는 데 유용하다. 세제보다 입자가 곱고, 계면활성제가 약해 남은 거품 없이 헹궈진다. 미지근한 물 3L에 샴푸를 1펌프 정도만 넣고, 손으로 살살 흔들어 빠는 것이 좋다.
4. 와이셔츠 목 때·소매 때, 샴푸 하나면 충분
목과 소매는 땀이 많이 닿는 부위라 유독 때가 눈에 띈다. 세탁기만 돌려선 지워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오염 부위에 샴푸를 소량 짠 뒤, 손으로 가볍게 문질러 보자.
샴푸에 들어 있는 계면활성제가 땀과 피지를 부드럽게 녹인다. 단, 너무 많이 바르지 말고 물기가 있을 때 사용하는 게 좋다. 헹군 후 바로 세탁기에 돌리거나, 그대로 손세탁하면 된다.
주의할 점도 분명히 있다
샴푸는 대부분 거품이 많고, 향이 강하다. 섬유에 오래 남기면 오히려 찝찝한 잔향이 될 수 있다. 세탁 후 충분히 헹구는 게 중요하다. 특히 샴푸에 실리콘, 왁스류 성분이 포함된 경우 의류에 코팅막이 형성돼 오히려 때가 잘 끼게 된다.
성분표에 '실리콘', '디메치콘' 등이 적혀 있다면 세탁 용도로는 쓰지 않는 게 좋다. 또한 드럼세탁기나 고온수 세탁에는 샴푸 사용을 피하는 게 좋다. 거품 과다로 기계 고장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샴푸는 세정력이 뛰어난 제품이다. 단, 원래의 용도를 벗어나는 만큼 사용 상황과 대상 섬유를 구분해 신중히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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