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조용한 봄의 고백…이와이 슌지 감독의 '4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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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조용한 봄의 고백…이와이 슌지 감독의 '4월 이야기'

메디먼트뉴스 2025-05-08 23:06:04 신고

* 이 기사는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영화 '4월 이야기' 포스터
영화 '4월 이야기' 포스터

[메디먼트뉴스 이혜원 인턴기자]  4월이 지나고 5월을 맞이했다. 지나간 4월을 그리워하다 개봉 20여 년도 지났는데 올해 4월에 재개봉한 영화가 떠올랐다. 바로, 이와이 슌지 감독의 <4월 이야기>이다. 잔잔한 영상미와 서정적인 분위기, 그리고 무엇보다 한 소녀의 조용한 첫사랑을 그려낸 이 영화는 개봉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4월 이야기>는 홋카이도 출신의 여대생 '우즈키'가 도쿄의 한 대학에 입학하며 시작된다. 낯선 도시, 낯선 사람들 속에서도 우즈키는 묵묵히 자신의 생활을 시작하지만, 그녀의 상경 이유는 단순한 진학이 아니었다. 바로 고등학교 시절 짝사랑하던 남학생이 있는 도시에 가고 싶다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사랑의 동기가 있었다.

영화는 특별한 사건이나 갈등 없이도 감정을 서서히 쌓아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극적인 드라마를 배제하고, 우즈키가 서점을 찾거나, 비 오는 날 우산을 건네는 일상의 장면을 통해 캐릭터의 감정을 보여준다. 배우 마츠 다카코는 절제된 표정과 눈빛만으로도 인물의 복합적인 감정을 설득력 있게 담아낸다.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이 인물의 감정과 조용히 어우러지며,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시절의 첫 감정을 떠올리게 만든다. 특히 우즈키가 도쿄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느끼는 설렘과 긴장,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의 망설임이 매우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러브레터> , <릴리 슈슈의 모든 것> 등으로 감성 연출의 대가로 평가받는 이와이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감정의 과잉을 배제한 채, 인물과 풍경을 통해 '사랑은 특별한 기적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지켜내는 것'임을 조용히 이야기한다.  특히, 봄의 풍경을 스크린에 옮겨놓은 듯한 화면 구성은 마치 한 편의 수필을 읽는 듯한 여운을 남긴다. 벚꽃이 흩날리고, 커튼이 바람에 흔들리는 장면들은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며, 영화의 서사를 넘어 '기분' 자체를 체험하게 한다. 감독 특유의 따뜻한 색감과 부드러운 카메라 워크가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 역시 인물의 감정선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또한 사건이 없는 영화가 주는 울림의 크기에 대해 감탄을 표하며, 사랑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러브레터> , <릴리 슈슈의 모든 것> 등으로 감성 연출의 대가로 불리는 이와이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사랑은 소란스럽지 않다’는 메시지를 조용히 전달한다. 관객들에게는 잊고 있던 감정의 순수함과, 설렘을 가만히 일깨워주는 영화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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