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서형우 인턴기자 = 작년 우승팀 KIA 타이거즈의 가장 큰 약점이 드러났다. 무너진 불펜진에 위닝시리즈에도 웃지 못했다.
KIA는 7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5 신한 솔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6차전에서 10-11의 패배의 쓴맛을 봤다. KIA는 이전 두 경기 승리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갔으나 불펜 부진으로 빛이 바랬다.
경기는 중반까지 KIA가 앞섰다. 선발 황동하가 5이닝 1실점으로 막아냈다. 황동하의 호투에 타선도 화답했다. 최형우의 2타점 3루타, 박정우와 김도영의 적시타로 5점을 올렸다. 이후 등판한 이준영과 전상현이 리드를 내주지 않고 5-3으로 앞서갔다.
8회초 KIA는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만루 찬스를 놓치지 않은 박찬호와 김선빈이 밀어내기 볼넷과 내야 안타로 2점을 추가했다. 이어진 김도영의 타석에서 싹쓸이 2루타로 10-3의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8회말 경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KIA의 최지민이 제구 난조로 연속 볼넷을 내줬다. 이어 등판한 김건국 역시 적시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이후 교체된 조상우가 김태진에게 만루포를 허용해 2점 차까지 좁혀졌다. 결국 KIA는 마무리 정해영까지 등판했으나 최주환의 역전타로 10-11로 마무리됐다.
KIA는 리그 불펜 평균자책점 6.22로 최하위다. 7일 역시 불펜의 약점이 크게 드러났다. 최지민-조상우-정해영의 필승조 라인이 등판했으나 역전당했다. 특히, 1이닝 동안 4명의 투수가 5개의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하여 더욱 아쉬운 성적이다.
지난 시즌도 비슷한 경기가 있었다, 6월 2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KIA는 14-1로 앞서던 경기를 15-15로 마무리했다. 다만, 당시 KIA는 선두였으며 팀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그 해 통합 우승이라는 성과까지 따라주는 등 치명적인 문제는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현재 KIA는 순위 경쟁에 한창이다. SSG 랜더스와 공동 6위며 8위 NC 다이노스와 승률 단 2리 차이, 9위 두산 베어스와도 0.5경기 차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승조 전원 투입 후 7점 차 역전패’는 팀 분위기에도 좋지 않다. 시즌 전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것이 무색하게 가을야구 진출 또한 불투명하게 됐다.
KIA는 심기일전해야 할 상황이다. 김도영의 부상 복귀와 활약에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선발진 역시 평균자책점 리그 4위(3.69)로 힘을 보태고 있으나 불펜의 부진으로 빛이 바래고 있다. 특히, 좌완 곽도규의 토미 존 수술 시즌 아웃 등의 악재로 장기적인 운영 또한 쉽지 않다. KIA는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를 깨고 다시 한번 위기를 기회 삼아 반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TN뉴스=서형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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