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고환율 속 내수침체까지 지속되면서 식품업계 1분기 수익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다수 업체는 신규사업 및 해외사업 확대로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103억원으로 전년보다 2.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66.4% 감소한 54억 원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 대비 영업이익은 30% 이상 감소했다.
음료 사업 매출액은 4082억원으로 5.4%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45.6% 줄었다. 내수 소비경기 둔화와 설탕, 오렌지, 커피 등 원재료비 증가, 고환율에 따른 대외환경 악화와 사업경비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 속 수익성이 감소했다.
주류 부문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929억원으로 10.2% 줄었다. 영업이익은 142억원으로 전년비 12% 증가했다. 지속적인 대내외 불확실성 및 경기 침체, 고물가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내수 전 영역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글로벌 부문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3405억원으로 9.4% 늘었다.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74.2% 감소했다. 해외 자회사 중 필리핀 법인(PCPPI)은 영업환경개선으로 인한 매출호조에 따라 매출액은 2542억원으로 5.4%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33억원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이번 실적은 원재료비와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과 해외 자회사 일회성 요인이 더해진 결과다. 게다가 내수 침체 속에서 1분기는 통상 음료·주류 시장이 비수기인 영향도 받았다.
실적 공개를 앞둔 다른 업체들의 성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식품업체 1위인 CJ제일제당은 13일, 농심과 오뚜기·삼양식품 등은 14~15일께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은 9일과 15일 실적 공개를 앞두고 있다. 다수 업체는 고환율과 내수침체 직격탄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이처럼 내수시장이 점점 악화되면서 수익성 강화를 위해 글로벌 외형 확대에 더 집중한 모양새다. 앞서 동원그룹은 글로벌 식품 사업 강화를 위해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섰다. 지주사인 동원산업은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해외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동원산업은 동원F&B 편입 이후 동원홈푸드, 스타키스트(Starkist), 스카사(S.C.A SA) 등 식품 계열사를 ‘글로벌 식품 디비전’으로 묶어 전략적 추진과 시너지 창출을 도모한다.
롯데칠성음료는 글로벌 자회사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경쟁력을 확보하고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고자 생산능력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자사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시도한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현지 생산시설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현재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일본 치바현(県)에 신규 만두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선제적 투자로 생산 인프라를 강화하며 일본 사업 대형화를 꾀한다.
성장성이 높은 미국과 유럽에서 잇따라 생산기지를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 ‘두나버르사니’에 ‘유럽 K-푸드 신공장’ 부지를 확정 짓고 설계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2026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유럽에 판매하게 된다. 같은 시기 미국에서는 사우스다코타 주(州) ‘수폴스’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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