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앞)은 UCL 우승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이적설도 무성하다는 어수선함이 공존한다.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이 ‘꿈의 무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오르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불안한 입지와 함께 이적설이 계속해서 고개를 들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은 8일(한국시간)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CL 준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아스널(잉글랜드)을 2-1로 꺾었다. 지난달 30일 펼쳐진 1차전 원정경기에서도 1-0으로 이긴 PSG는 1·2차전 합계스코어 3-1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이강인이 결장한 가운데, PSG는 전반 27분 파비안 루이스의 선제골로 먼저 앞서갔다. 이어 후반 27분 아슈라프 하키미가 추가골을 터트리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 31분 아스널의 부카요 사카에게 한 골을 허용했지만, 대세를 뺏기진 않았다. 결승에 오른 PSG는 창단 이후 첫 UCL 우승을 노린다. 2019~2020시즌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0-1로 패한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강인은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로 UCL 결승 무대 앞에 서게 됐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2009년과 2011년,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이상 잉글랜드)에서 2019년 결승에 출전한 바 있다. 이 중 유일한 UCL 우승 경험은 박지성(2008년)이 유일한데, 이 당시 결승에선 그가 출전명단에 들지 못했다.
UCL 결승이라는 큰 기회를 맞은 이강인이지만, 그를 둘러싼 상황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2023년 7월 PSG로 이적한 후 두 시즌 동안 각각 36경기(5골·5도움), 44경기(6골·6도움)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으나, 중요한 경기에서 선택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 UCL 8강과 준결승 등 핵심 경기에서는 연속 결장했다.
이로 인해 이적설도 본격화됐다. ‘레퀴프’와 ‘알레 파리’ 등 프랑스 복수 매체는 3일 “PSG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강인 매각을 고려하고 있으며, 시즌 종료 후 선수와 거취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아스널이 이강인 영입을 검토 중”이라며 이적설을 거들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등 다른 잉글랜드 구단도 차기 행선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더욱이 이강인은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있던 ‘PSG’ 문구를 삭제해 그의 이적설에 스스로 불을 지폈다. UCL 결승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와중에 시즌 종료 후 이적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그의 미래는 오리무중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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