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정혜련 작가] 올해 초, 송파구에서 주관한 ‘2025 더 임팩트’ 청년예술인 공모에 참여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제안서를 준비하며 내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왜 예술을 계속 이어가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수차례 되물었다. 그렇게 진심을 담아 적어 내린 문장들이 누군가에게 닿았고, 그 결과 ‘올해의 아티스트’라는 귀한 기회를 얻게 되었다.
‘꿈꾸다 : DREAMING’展은 ‘2025 더 임팩트’ 공모 전시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박서이 작가님과 함께하는 2인전이다. 4월 30일부터 6월 8일까지 석촌호수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꿈’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두고 각기 다른 시선과 색으로 접근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박서이 작가님은 인간 내면의 꿈, 무의식의 흐름, 그리고 ‘페르소나’를 키워드로 삼아 조용하고 깊이 있는 이미지들을 구성한다. 개인의 내면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마주치는 진실들과 그 속에 존재하는 갈등과 치유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작품 앞에 서면 마치 잊고 있었던 자신의 감정 한 조각이 조용히 말을 걸어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내가 이번 전시에서 풀어낸 꿈은 보다 밝고 외향적이다. 판다곰 몽다(夢다)는 행복을 배달하는 수호천사 캐릭터다. 거북이 거복이(巨福이)는 장수를, 무지개색은 다름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상징한다. 이들이 등장하는 작품 속에는 ‘희망’이라는 단어가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꿈을 품고 살아간다. 나의 꿈은 다른 이에게 긍정과 위로를 건넬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그것이 비록 작고 조용하더라도 말이다.
‘꿈꾸다 : DREAMING’展은 단지 감상하는 전시가 아니다. 전시 기간 동안 진행되는 연계 프로그램은 관객들이 직접 자신만의 수호천사, ‘행복배달원’을 3D펜으로 만들어보는 참여형 워크숍이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존재를 손끝으로 빚어보며, 예술 속에 머무는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박서이 작가님의 고요한 꿈과 나의 희망 어린 꿈 사이에서 저마다의 꿈의 의미를 다시 떠올려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작고 따뜻한 위로 하나를 품고 돌아가시길 소망한다. ‘꿈’이라는 말이 삶의 가장 곁에 있는 단어로 다가가기를 바라며, 오늘도 나는 나의 작은 행복배달원을 그린다.
▫전시명 : ‘꿈꾸다 : DREAMING’展
▫기간 : 2025.04.30(수) ~ 06.08(일)
▫시간 : 화요일-일요일 10:00-18:00 (월요일, 공휴일 휴관)
▫장소: 문화실험공간 호수(서울 송파구 송파나루길 256)
▫관람료 :무료
Copyright ⓒ 문화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