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측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안한 새로운 단일화 일정에 대해 "궁색하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후보가 사실상 대선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11일 이후 단일화를 진행하는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한 후보 측은 "단일화를 하지 말자는 얘기"라며 날을 세웠다.
이정현 한 후보 캠프 대변인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후보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가 제시한 단일화 방안에 대해 "다음 주에 되는 것이 왜 오늘은 안 되는지 질문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당원들의 86.7%가 11일 후보 등록 이전에 단일화를 해야한다고 한 여론이 이미 공개됐기 때문에 (김 후보가) 충분히 다 알 수 있는 얘기"라며 "정말 궁색하다. 단일화하지말자는 얘길 그렇게 표현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주 수요일에 방송 토론, 목요일과 금요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서는 "강제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한 후보 측은 단일화 마지노선은 11일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대변인은 이날 "11일 전까지 더 강력하게 단일화 노력과 의지를 보일 것"이라며 "그 이후는 더 이상 단일화로 국민 괴롭히는 일 없을 것이다. 단일화를 갖고 줄다리기를 하는 그런 정치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분명하게 (후보) 본인이 얘기를 했고, 등록하지 않겠다고 얘기한 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후보를 겨냥해 "다음 주 할 일을 왜 지금은 못 하냐"며 "토론이 준비가 안 됐나. 그러면 대선을 어떻게 치를 생각이었냐"고 반문했다. 또 "여론조사에서 이길 자신이 없는 것이냐"면서 "당 내 경선에서도 이길 자신이 없는데 어떻게 본선에서 이길 생각을 할 수가 있냐"고 지적했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두 번째 회동을 갖고 단일화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대변인은 2차 회동 일정에 대해 "(대구에 간 한 후보가) 4시 회동을 목표로 하고 서울에 올라올 계획"이라며 "그쪽(김 후보 측)에서 취소하지 않으면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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