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문수 후보를 향해 “알량한 후보 자리를 지키려 한다, 한심한 모습”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해 당과 후보 간의 갈등이 극에 달한 모습을 보였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8일 오전 김문수 대선후보가 일주일 뒤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계획을 발표한 기자회견을 지켜본 뒤 열린 비대위에서 “한심한 모습,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려 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비대위 회의에 앞서 김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주일 동안 선거 운동 후 오는 14일 토론회, 15~16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제안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열린 오늘 아침 기자회견을 보면서 저분(김문수)이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한 민주화 투사인지 세 번의 국회의원과 두 번의 경기도지사, 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우리 당의 중견 정치인인지 의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한심한 모습이었다, 정치는 본인의 영위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한 헌신, 봉사 정신으로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 당원을 상대로 실시한 ‘단일화 필요성과 시점’ 여론조사 결과를 설명하며 “책임당원 82.8%는 김문수와 한덕수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하고 당원 86.7%는 후보 등록 이전에 단일화 해야 한다고 답했다”며 “당원들은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하라는 준엄한 명령을 내렸고 김 후보는 이에 따르면 된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제 와서 한 후보를 끌어낸 게 당 지도부 책임이라고 한다, 당 지도부가 그렇게 힘이 있었으면 대선에 나갔지, 대선에 관여했겠느냐”며 “논리도 없고 말도 안 되는 것으로 국민과 당을 호도해선 안 된다”고 말하며 크게 소리치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 “당의 제안이 일방적인 강요가 아니다, 본인이 약속한 것을 지키라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라며 “정치인이 국민과 당원과 한 약속, 김문수가 한 약속을 지키라고 하는 것이다, 당원과 국민의 절박한 외침을 모른 척하지 말라”며 단일화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예정대로 당 주도의 후보 단일화 작업을 진행한다.
권영세 위원장은 “오늘부터 당 주도의 단일화 과정이 시작된다”며 “오늘 오후 TV 토론과 양자 여론조사를 두 분 후보께 제안했고 토론이 성사되지 못한다 해도 여론조사는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결정에 따른 모든 책임은 비상대책위원장인 제가 지겠다, 이재명 독재를 막을 수만 있다면 그 어떤 비난, 그 어떤 책임도 감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일화는 김 후보의 약속이었고 후보가 되면 즉시 한덕수 후보부터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던 김 후보께서 왜 갑자기 태도를 바꿨는지 많은 분이 의아해한다”고 지적하며 “오전에 열린 김 후보의 기자회견에서 한 후보를 누가 끌어냈느냐고 했는데 바로 김 후보가 불러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힘과 그 전신 정당은 대통령과 대통령 주변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제 우리는 거기서 교훈을 얻어야 하고 대통령 후보의 잘못된 결정이 있을 때 이것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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