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고율 관세를 주고받으며 고조된 갈등 이후 이번 주 처음으로 공식적인 무역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양국 대표단은 중립국 스위스에서 만나 무역 및 경제 현안을 놓고 직접 대화에 임한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와 무역대표부(USTR)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가 스위스에서 중국 측과 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라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와 상무부도 해당 소식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며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9일부터 12일까지 스위스에서 미국 대표단과 만난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과 그리어 대표는 현재 미국이 추진 중인 약 90개국 대상 관세 협상의 핵심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허 부총리는 중국 경제 정책 전반을 이끄는 실세로 꼽힌다.
그야말로 양국의 주요 인사가 만나는 만큼 이번 협상을 통해 양국 간 긴장 완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기점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현재 중국에서는 무역전쟁 갈등 장기화에 대비하여 내수 기반을 강화하는 조치도 내놓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하고, 정책금리도 0.1%포인트 낮추겠다고 발표한 것이 핵심이다.
해당 정책이 시행되면 중국 내수시장에는 약 1조 위안(한화 약 193조 원)의 유동성이 공급될 전망이다.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이러한 결정이 글로벌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고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정부의 AI 칩 수출 규제에 대해 미국 반도체 업계 최고경영자들도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 엔비디아 AI 수출 규제 정책 '폐지' 발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향후 2년 이내 중국 AI 시장이 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수출 통제로 인해 미국 기업이 이 시장을 상실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가 특정 시장에서 철수한다면 그 자리는 화웨이 같은 경쟁 업체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리사 수 AMD CEO도 1분기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수출 제한으로 인해 이번 분기에만 8억 달러 손실이 발생했으며, 연말까지 손실 규모는 최대 15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된 AI 칩 수출 규제 정책을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엔비디아 주가는 3% 이상 상승 마감하며 투자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 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상무부 대변인은 해당 정책이 "과도하게 관료적이고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하며 보다 간결하고 효과적인 규제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주 예정된 스위스 회담은 무역전쟁으로 얼어붙은 양국 관계에 일정 수준의 유연성을 되찾을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감정의 골이 깊을 대로 깊어진 미국과 중국이 극적으로 봉합에 성공하여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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