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한국전력공사(한전)와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간의 갈등이 국제 분쟁으로 비화했다. 이번 갈등은 한국의 첫 해외 수주 원전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1조원대의 추가 공사비를 둘러싸고 벌어진 것이다. 한수원은 런던국재중재법원(LCIA)에 한전을 상대로 추가 공사 대금 정산을 요구하는 중재 신청을 했다.
한전과 한수원은 각각 '팀 코리아'의 핵심 축으로, 이들 간의 갈등이 국제 분쟁으로 번진 것은 이례적이다. 한수원은 한전의 100% 지분 자회사지만, 독립 법인으로서 체결한 계약을 근거로 한전이 발주처인 UAE와의 정산과 별도로 자사 서비스에 대한 정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전은 '팀 코리아' 차원에서 UAE로부터 추가 공사비를 받아내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갈등의 배경에는 수주 당시 예상하지 못한 대규모 추가 건설 비용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한수원이 추가 비용을 한전에서 정산받지 못할 경우 1조4천억원의 손실을 떠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법적 배임 책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한전 또한 발주처인 UAE 측에서 추가 비용 정산을 받지 못하면 1조4천억원대 손실을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하며, 이는 바라카 원전 사업의 누적 수익률을 마이너스로 전환시킬 것이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갈등이 결국 추가 건설 비용이라는 '폭탄'을 누가 감당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한전과 한수원은 각각 국제 분쟁에 대비해 로펌을 선임한 상태다.
Copyright ⓒ 뉴스로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