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을 마치고 귀국을 준비하던 브라질 여성이 도쿄 외곽에서 사망한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CNN 브라질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 오전 9시경 지바현 나리타시의 한 아파트 2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브라질 고이아스주 출신 여성 아만다 보르헤스 다 실바(30세)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녀는 포뮬러 원(F1) 일본 그랑프리 관람을 목적으로 일본을 방문했으며 사망 당일 귀국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었다.
피해자는 일본 체류 마지막 날을 도쿄 나리타 공항 인근 숙소에서 보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만다의 친구들은 "비행기 탑승 2시간 전부터 그녀와 연락이 두절됐다"라고 진술했다.
그녀의 친구 제임스 페르난데스는 "아만다는 3월부터 해외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전날 밤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 근처에 머물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특히 아만다는 사고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신칸센에서 여권과 현금이 든 가방을 분실했는데 그대로 돌려받았다"라며 "일본은 정말 안전한 나라다. 이곳에서 살고 싶다"라고 남긴 것으로 드러나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일본 경찰은 화재 직후 현장을 떠난 31세 스리랑카 국적 남성을 방화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현지 방송 NHK에 따르면 피의자는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인정했으며 "화재가 번지는 것을 보고 놀라 도망쳤다. 너무 당황해서 불을 끌 수는 없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침실에서 시작된 불이 벽과 천장까지 번지며 큰 화재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에서는 아만다의 휴대전화와 가방이 현장에서 사라진 점에 주목하여 단순 화재가 아닌 강도살인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에서 길 잃은 한국여성, 한국 경찰 도움으로 구조돼
한편 도쿄 주재 브라질 총영사관은 "아만다의 사건을 접수하고 유가족에게 필요한 외교적 지원을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 아만다가 거주하던 고이아스주의 국제관계사무소는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한국의 주요 공항에서 일본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약 900만 명으로,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도 16%가량 많은 수치다.
일본을 찾는 관광객의 급증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설 연휴 기간 연장, 엔저 효과, 일본 소도시 노선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일본 여행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에는 일본으로 여행 간 여성이 현지에서 길을 잃어 한국 경찰의 도움을 받아 구출되는 사건도 발생한 바 있다.
해당 여성의 부모님은 일본에 홀로 여행 간 딸이 길을 잃었다는 소식에 한국 경찰의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한국 경찰은 일본에 사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일본 현지 경찰에 신고하여 무사히 여성을 구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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