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치킨, 피자 같은 음식을 배달해 먹는 일이 많다. 다 먹지 못한 음식은 냉장 보관해 다음 식사 때 꺼내 먹곤 한다. 이때 흔히 사용하는 보관 방법이 ‘알루미늄 포일’로 감싸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세균 번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농민신문은 5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를 인용해 “음식을 알루미늄 포일로 감싼 채 냉장 보관하면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는 미국 식품과학자 재처리재커리 카트라이트 박사의 경고를 전했다. 그는 “포일은 밀폐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공기 중 세균이 음식에 쉽게 닿는다”고 지적했다.
밀폐되지 않은 보관, 냉장고 안에서도 위험
알루미늄 포일은 주로 기름기 있는 음식을 포장할 때 쓰인다. 깔끔하게 보이긴 하지만 포일에는 접착 기능이 없어 음식 가장자리에 틈이 생기기 쉽다. 이 틈을 통해 공기가 들어가면 세균이 달라붙고 음식에서 번식할 수 있다.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리스테리아균 같은 식중독균은 냉장 온도에서도 살아남는다. 단순히 냉장고에 넣는다고 해서 음식이 안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밀폐하지 않으면 냉장고 안 다른 음식과 오염이 겹칠 수 있다. 포장 상태가 느슨한 경우 교차 오염 위험도 커진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일수록 세균 번식 속도가 빠르다. 포일로만 감싸서 냉장 보관하는 것은 오히려 음식이 빨리 상하게 만들 수 있다. 식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외부 공기와 완전히 차단된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고 위생 전문가들은 말한다.
산성 식품과 포일의 반응, 금속 성분 스며들 수도
알루미늄 포일은 산성이 강한 과일이나 채소와도 잘 맞지 않는다. 레몬, 자몽, 양배추 같은 식품은 포일과 닿으면 화학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이때 알루미늄 성분이 음식 속으로 소량 녹아들 수 있다. 인체에 해가 되진 않지만 음식 맛이 변하고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포일을 대신해 밀폐용기나 지퍼백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 뚜껑이 잘 닫히는 플라스틱 용기나 지퍼형 봉지는 외부 공기를 차단할 수 있어 세균 침입을 줄인다. 보관 전 음식이 완전히 식은 상태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뜨거운 채로 냉장고에 넣으면 내부 온도가 올라가 다른 음식까지 상할 수 있다.
보관 시간과 온도도 지켜야 한다. 상온에 2시간 이상 둔 음식은 냉장해도 상할 가능성이 크다. 섭씨 5도 이하에서 보관하고, 남은 음식은 이틀 안에 먹는 것이 안전하다.
포일은 조리 중 열을 가할 때는 유용하지만, 냉장 보관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다. 단단히 감싼 것처럼 보여도 내부에 공기가 남아 있으면 세균은 쉽게 번식한다. 포장 방식 하나 때문에 배탈이 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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