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더본코리아가 보유한 브랜드들 역시 위기감에 휩싸이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 속 가맹점 지원 방안을 추가로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뒤늦은 사태 수습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백 대표는 지난 6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며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이제는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으로서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13일과 19일 원산지 거짓 표기, 햄 돼지고기 함량 논란 등과 관련한 두 차례의 사과문에 이어 세 번째 공식 입장이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으로는 드물게 상장에 성공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후 ‘빽햄’ 품질 논란, 농지법 위반 의혹, 제품 원산지 표기 오류, 지역 축제 위생 논란 등 각종 문제에 휘말리며 비판의 중심에 섰다.
한때 장중 최고가 6만4500원을 기록했던 더본코리아 주가는 최저점인 2만6100원을 찍은 뒤, 7일 기준 2만6300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 들어 단 한 차례도 공모가인 3만4000원을 넘지 못했다.
현재 더본코리아가 보유한 브랜드만 해도 25개에 이르며, 가맹점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전체 점포 수는 3066개에 달하지만 이 중 직영점은 14개에 불과해 사실상 대부분이 가맹점이다.
백 대표는 세 차례의 공식 사과를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더본코리아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빽다방의 경우, 매물로 나온 점포 수가 증가하고 있다. 상가직거래 플랫폼 아싸점포거래소에 따르면 빽다방 매물 점포는 22개로 집계됐다. 같은 플랫폼에서 메가MGC커피는 1곳, 컴포즈커피는 23곳이다. 메가MGC커피는 3649개, 컴포즈커피는 2869개, 빽다방은 183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양도 매물 증가에는 저가 커피 브랜드 간의 출혈 경쟁이 큰 영향을 미쳤지만, 백 대표와 관련된 논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 대표는 가맹점주들이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언급하며 긴급 지원책을 내놨다. 앞서 로열티 3개월 면제 등 50억원 규모의 긴급 지원 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긴급 지원과는 별도로 브랜드별 전폭적인 지원 방안을 추가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맹점 생존을 위해서라도 소비자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덮죽’ 제품에 베트남산 새우를 사용하고도 ‘국내산’, ‘자연산’이라는 허위 표현을 광고에 사용한 혐의로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 법인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 외에도 빽다방 고구마빵의 원산지를 소비자가 국내산으로 오인할 수 있게 한 점, 지역 축제에서 산업용 금속 조리 도구를 사용한 의혹 등도 수사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송에서 보여준 친근하고 정직한 이미지 덕에 백종원 대표를 신뢰해온 소비자들에게 이번 논란은 실망스럽고 배신감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며 “더본코리아 측이 문제를 조기에 인지하고, 보다 신속하게 대응했더라면 사태 확산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슈가 커진 이후에야 긴급 지원책을 내놓는 모습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데 늦었으며, 대응도 다소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빠른 수습뿐 아니라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변화가 동반되어야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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