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명예회장은 사실상 큰아들인 정몽구 회장측이 아닌 정몽헌 회장 측의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이 보좌했다. 왕회장인 명예회장의 의식주는 현대건설이 맡았던 셈이다. 명예회장의 청운동 자택 관리 등 일체를 현대건설에서 담당했다. 따라서 현대건설 총무과에서는 그의 집을 들락거리는 사람이 누구인지, 심지어 무슨 말을 하고 갔는지 다 파악할 수 있었다. 그래서 몽구 회장이 명예회장을 찾아와 무슨 말을 하고 갔는지 김윤규 사장은모조리 다 알고 있었다.
반면 몽구 회장은 명예회장 집에 왔을 때 자신이 감시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실제로 몽구 회장은 몽헌 회장 몰래 명예회장 집을 방문해 독대하려다 이를 감지한 몽헌 회장과 김윤규 사장이 들이닥쳐 무산되기도 했다.
몽헌 회장이 중국을 갔다가 귀국(3월 24일) 한뒤 전세를 역전시키자, 몽구 회장은 다음 날인 이날 아침 일찍 이를 다시 뒤집기 위해 명예회장과 독대하려 했다. 그런데 그가 명예회장 집에 도착하자 정확히 14분 만에 동생인 몽헌 회장과 김윤규 사장이 뒤따라 왔던 것이다.
몽구 회장은 깜짝 놀랐고, 그의 독대는 견제를 당한 꼴이 됐다. 바로 명예회장의 자택을 경비하던 현대건설 직원들이 총무과에 직보를 했고, 이를 다시 김윤규 사장에게 보고했기 때문이다. 몽구 회장은 독대가 무산 된 채 명예회장, 몽헌 회장과 함께 어색한 ‘점심 식사’ 만 하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몽구 회장은 이날 명예회장을 면담해 자신이 그룹 회장직에서 해고된 상황을 다시 역전시킬 참이 었다.
[나는박수받을줄알았다90]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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