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에 사활을 거는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가 지옥의 보되/글림트(노르웨이) 원정을 앞두고 잇따른 부상 악재를 만났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공식 대회 우승이 없다. 이번 UEL에서 17년 만의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고자 한다. 아울러 UEL 우승을 통한 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까지 거머쥐는 게 목표다.
토트넘은 UEL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지난 2일(이하 한국 시각) UEL 4강 1차전에서 보되에 3-1로 이겼다. 9일 오전 4시 노르웨이서 펼쳐지는 4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한 골 차로 패하더라도 결승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문제는 선수단의 부상 공백이다. 발 부상에서 회복 중인 ‘캡틴’ 손흥민은 4강 1차전에 결장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를 비롯해 EPL 3경기와 UEL 2경기 등 총 5경기를 빠졌다. 2차전 출전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만약 출전한다고 하더라도 좋은 경기 감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발 부상 이후 복귀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핵심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마저 쓰러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6일 “매디슨이 무릎 부상으로 이번 시즌 마지막 3주 동안 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예정된 UEL 4강 2차전 원정 경기는 물론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리는 결승전도 불가능할 전망이다”라고 보도했다.
매디슨은 이번 시즌 공식전 45경기에서 12골 1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 중이다. 팀 공격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매디슨의 시즌 아웃으로 인해 토트넘은 전력 누수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밖에도 현재 토트넘에서는 미드필더 루카스 베리발과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 등이 시즌 아웃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상황이 좋지 않다.
일부 주축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치러야 하는 보되 원정은 토트넘에 큰 부담이다. 보되는 특히 홈에서 강세를 보이는 팀이다. 올 시즌 UEL 홈경기에서 6승 1패를 했다. 한 수 위로 평가 받던 포르투(포르투갈)와 라치오(이탈리아)를 꺾는 이변을 홈에서 일으키기도 했다.
보되의 홈이 ‘원정팀의 지옥’으로 불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북유럽 특유의 강한 추위와 낯선 환경 때문이다. 보되의 홈구장인 아스미라 스타디온은 노르웨이에서도 북부 지역에 위치해 있다. 1년 내내 눈으로 덮여 있고, 5월에도 영하의 날씨가 기승을 부린다. 또한 인조 잔디라는 변수도 있다. 천연 잔디에서만 뛴 대부분의 토트넘 선수에게는 낯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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