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수민 기자] 쿠팡이 올해 1분기 매출 11조원을 넘기면서 분기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도 20%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던 요인으로는 대만 로켓배송 출범, 글로벌 명품플랫폼 파페치 성장 등 성장 사업 부문의 강세가 꼽힌다. 특히 대만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본 쿠팡은 올해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쿠팡Inc가 7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Inc의 2025년 1분기 원화 매출은 11조4876억원(79억8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452.66)으로 전년 동기(9조4505억원) 대비 21%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337억원(1억54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0% 이상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1656억원(1억1400만달러)으로, 당기순손실 318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2%와 1.4% 기록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열린 1분기 연결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견고한 성장과 마진 확대를 동시에 달성하는 일관된 추세는 비용 최소화로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수년간의 투자와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쿠팡이 2023년 12월 인수한 명품플랫폼 파페치·대만 로켓배송·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 부문 성장이 주효했다. 실제로 성장 사업 부문 매출은 원화 기준 원화 기준 1조5078억원(10억38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했다. 성장 사업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2440억원(1억6800만달러)으로, 전년(2470억원)과 비교해 적자규모를 소폭 줄였다.
김 의장은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더 큰 성장과 수익성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라면서 "이러한 흥미로운 기회가 대만이다. 대만에서 상품군의 폭을 넓히면서 코카콜라·펩시·P&G·유니참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뿐 아니라 대만 고객에게 매우 중요한 현지 브랜드를 포함한 공급업체와 직접적인 관계를 구축하는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라고 말했다.
앞서 쿠팡은 올해 1분기 대만에 유료회원제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을 론칭했다. 대만의 와우 멤버십은 월 요금 59대만달러(약 2600원)로, 우리나라와 동일하게 무료배송과 30일 내 무료반품 혜택을 지원한다. 대만 현지에서도 로켓배송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으며, 대만 내 거래되는 상품군은 지난해와 비교해 500% 가까이 확대됐다.
김 의장은 "(쿠팡 와우 멤버십에 대한) 대만 고객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며, 재방문 빈도·지출금액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와우 회원들에게 엄청난 가치와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회원 지출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쿠팡은 대만 시장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10년간 국내 시장에 약 6조 이상을 투자해 로켓배송 시스템의 성공 신화를 입증한 쿠팡은 해외 시장에서도 이같은 전략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계획된 대만 시장 투자 또한 해외 현지 상황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 의장은 "초창기 우리의 성공을 견인한 자본 배분 원칙을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면, 중장기적으로 프로덕트 커머스와 동일한 성장 궤적을 그리며 상당한 주주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성장 사업 부문 1분기 조정 에비타 손실(1억6800만 달러)과 관련해 "2025년도 가이던스에 따른 투자 증가가 반영된 것"이라며 "올해 조정 에비타 손실은 6억5000만달러~7억5000만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쿠팡 성장사업의 연간 조정 에비타 손실 6억3100만달러 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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