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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진안과 임실을 찾아 시민의 의견을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골목골목 경청 투어’를 진행했다.
이 후보는 오전 10시께 옅은 회색 카디건과 진한 회색 슬랙스를 입은 채 진안 터미널 앞에 등장했다. 시민들과 악수하고 인사하며 스킨십을 확대한 이 후보는 “중요한 것은 먹고사는 문제 아니겠냐”며 “오직 나라가 국민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민주공화국을 진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실로 이동한 이 후보는 ‘내란 세력 책임론’을 이어갔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죽이겠다고 했다”며 “그런 잘못된 공직자를 벌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을 편드는 이 나쁜 사람들에 대해 우리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비상계엄에 동조했다고 주장하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한 듯한 메시지다.
이 후보는 이어 “여러분 여러분이 그렇게 하실 수 있고 꼭 해야 한다. 6월3일이 그 새로운 세상의 출발점이 될 거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현장에 함께한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은 “확실하게 정권 교체해서 내란을 종식시키자”고 동조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사법부와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대선이 국힘 후보와 경쟁인 줄 알았는데, 국힘 후보는 어디 가고 난데없이 대한민국 거대 기득권과 싸우고 있다”며 사법부를 비판한 바 있다. 민주당은 현 상황을 ‘사법쿠데타’로 규정하고 대법관 탄핵 소추안 카드를 검토하거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줄지어 발의하는 등 전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현장에서도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고려한 응원들이 이어졌다. 이 후보의 현장 투어 내내 “대법관 탄핵”이라고 외치는 지지자가 있는 한편 ‘내란종식 사법쿠데타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피켓을 들고 이 후보를 계속해서 따라오는 지지자도 있었다.
이 후보는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 이후 사법리스크 부담이 커진 상태였지만 이날 진안과 임실 방문 직후 서울고법이 파기환송심 첫 재판을 대선 뒤인 6월18일로 연기하며 한숨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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