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이 미국 럭셔리 음향 브랜드 마시모(Masimo) 인수하며 고가 오디오 시장 공략에 나선다.
6일(현지시간) 하만은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3억5000만달러(한화 약 5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하만이 인수하는 럭셔리 프리미엄 오디오 사업은 바워스앤윌킨스(B&W)를 비롯해 데논, 마란츠, 폴크, 데피니티브테크놀로지 등이다.
B&W의 경우 1966년 영국에서 설립된 고급 오디오 브랜드로 독창적인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소재, 고품질 사운드로 오디오 전문가와 애호가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B&W 상징으로 자리 잡은 라우드 스피커 '노틸러스'는 대당 1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B&W와 함께 확보한 데논은 CD 플레이어를 최초 발명한 115년 전통을 자랑하는 브랜드다. 마란츠는 프리미엄 앰프·리시버 제품군에서 고품질 음향으로 잘 알려졌다.
하만은 JBL과 하만 카돈, AKG, 인피니티, 마크 레빈슨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기반으로 지난해 포터블 오디오에서 약 60%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큰 헤드폰과 무선이어폰에서도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하만은 2015년 'B&O 카오디오 사업부문' 인수를 시작으로 2017년 '아캄', 2022년 '아포스테라', 2023년 '룬' 등을 인수하며 고급형 오디오 시장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하만은 이번에 인수하는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을 하만의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과 합쳐 오디오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입지를 공고히 하고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하만은 마시모 오디오 사업 부문 인수 절차를 연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하만의 빅딜은 삼성전자의 모바일과 TV 등의 차별화된 음향·오디오 기술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스피커·오디오 기기와 연결·제어 등 스마트싱스, 차별화된 고객 경험 측면에서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하만은 삼성전자가 2017년 80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오디오 브랜드다. 인수 첫해인 2017년 하만의 영업이익은 6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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