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잘 드는 들이나 강변을 걷다보면 눈에 들어오는 식물이 하나 있다. 주변의 물체를 휘감으며 자라는 손의 모양이 마치 갈퀴처럼 생긴 이 풀은, 사실 먹어보면 약간 씁쓸하면서도 단맛이 느껴져 봄철 별미로 꼽히는 나물 중 하나다. 바로 '갈퀴나물'이다. 이에 대해 알아본다.
갈퀴처럼 생긴 손을 가진 '갈퀴나물'
녹두루미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갈퀴나물은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여러해살이 덩굴식물로, 땅속줄기를 뻗고 덩굴손으로 다른 물체를 감으면서 자란다.
햇볕이 잘 드는 들판이나 강변에서 자주 보이는 이 풀은 80~180cm까지 자라는데, 긴 타원형의 잎은 어긋나고 엽축 끝에는 2~3개로 갈라진 덩굴손이 있다. 이 덩굴손이 마치 갈퀴처럼 생겨 갈퀴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꽃도 먹을 수 있다… 갈퀴나물 먹는 법
6~9월에는 붉은 자주색을 지닌 종형의 꽃이 피며, 꽃자루가 길고 많이 피는 것이 특징이다. 이 꽃은 채취해서 밥을 지어 먹을 때 넣어 먹을 수도 있는데, 겉보기와 달리 약간 쓴맛이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넣지 않는 것이 좋다.
갈퀴나물의 어린 순은 나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그 맛이 씁쓸하면서도 아주 좋다. 어린 순을 뜯어서 데친 후 무침으로 만들어 먹거나, 된장국에 넣어 먹는 경우가 많으며, 말려서 묵나물로 먹기도 한다.
깨끗이 씻어 고춧가루와 갖은 양념에 무쳐먹는 갈퀴나물 겉절이는 그 맛과 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 별미로 꼽히며, 부침가루와 청양고추, 쪽파 등을 넣어 전으로 부쳐 먹어도 맛있는 봄철 식사가 된다.
독성도 없어 먹기 편한 갈퀴나물의 효능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먹을 수 있는 갈퀴나물은 한방에선 약재로 쓰이기도 하는데, 류머티즘 동통, 관절통, 근육마비, 종기 등에 잘 듣는다고 한다.
실제로 갈퀴나물에는 안토시아닌과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혈액순환 개선, 시력 보호, 치매 예방, 당뇨병 등에 효능이 있으며, 아토피 등 피부 질환에도 좋다.
또한 갈퀴나물에는 독성이 없어 특별한 부작용도 없다. 단, 식이섬유가 너무 풍부해 과다 섭취 시 설사, 복부팽만 등 소화기 장애가 나타날 수는 있다.
보기에도 좋은 갈퀴나물… 키우는 방법은
갈퀴나물은 아름다운 꽃 모양과 빛깔, 그리고 풍성한 잎사귀 덕분에 원예식물로도 인기가 높다. 하지만 세심한 광리와 특정 생장 조건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키우기가 그렇게 쉬운 편은 아니다.
우선 갈퀴나물은 풍부한 유기물과 지속적인 수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햇볕이 잘 들어오고 물 빠짐이 좋은 토양이 비옥한 곳에 심어야 한다. 성장 과정에서 다른 식물과의 경합을 많이 하기 때문에 한 곳에 집단적으로 심고 다른 곳으로 펴져나가는 것을 막는 것이 좋다.
또한 강한 직사광선에 예민하므로 빛 노출에도 신경을 써줘야 하며, 물은 1~2일 간격으로 주고 꽃이 진 후에는 2~3일 간격으로 주는 것이 좋다.
9월에는 종자가 나오는데, 이 종자는 바로 뿌리거나 종이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한 후 이듬해 봄에 뿌린다. 종자 발아는 잘되기 때문에 넓은 면적에 심으려면 많이 뿌리지만 조그마한 공간이면 조금만 뿌려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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