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영남권 산불로 온실가스 764만t 배출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지난 3월 경북과 경남, 울산 등 영남권 산불로 764만t(CO2eq)의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산화탄소환산량(CO2eq)은 온실가스별로 서로 다른 지구온난화 기여도를 표준화하기 위한 것으로 CH4는 28, N2O는 265를 곱해 환산한다.

3월 25일 경북 안동시 남선면 인근 야산으로 불이 번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3월 산불 피해 면적 10만 4000㏊를 바탕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재산정한 결과, 764만t의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산불로 인한 온실가스별 배출량은 이산화탄소환산량(CO2eq) 기준으로 이산화탄소(CO2) 677만 6000t, 메탄(CH4) 56만 8000t, 아산화질소(N2O) 29만 8000t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형차 7175만대가 서울과 부산을 왕복(800㎞)할 때 배출하는 양과 동일하다. 산불 배출량 764만t은 중형차 1대당 800㎞ 이동 시 배출량 107㎏(공공데이터포털)의 7만 1750만대를 곱한 수치이다. 이번에 새로 추정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가 최근 확정한 산불 피해 면적을 기준으로 산정했다.

지난달 발표된 산불영향구역 기반의 배출량과는 차이가 있다. 산림청은 산불영향구역이 산불 진화 전략 수립을 위한 참고 자료로 산불 진화 후 현장 조사를 통해 확정된 실제 피해 면적과는 다르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 배출량 역시 현재 확정된 산불 피해 면적을 기준으로 추산한 것으로 추후 피해지 조사를 통해 공표되는 공식 통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탄소연구센터 김래현 센터장은 “산불은 수세기 동안 저장된 탄소를 한순간에 배출시킬 뿐만 아니라 산림의 흡수 능력까지 약화시킨다”며 “산불로 인해 산림이 흡수원이 아닌 배출원으로 전환될 수 있는 만큼 산림 지역 내 불법 소각 금지 등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