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에 밟힐 정도로 많은 잡초... 그 효과까지 있는 식재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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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에 밟힐 정도로 많은 잡초... 그 효과까지 있는 식재료였다

위키푸디 2025-05-07 10:53: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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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이자리 / 환경부
벼룩이자리 / 환경부

봄바람이 논두렁을 스치며 지나가는 이른 아침. 작고 연약한 풀잎 사이로 하얀 꽃이 소담스럽게 피어난다. 벼룩이자리. 이름마저 정겨운 이 식물은 한국의 들판과 밭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나물이다. 겉보기에 초라해 보이지만 나물로, 약재로, 그리고 삶의 풍경 속 한 조각으로 우리 곁에 존재하는 소중한 식물이다.

작고 연약한 들판의 친구

벼룩이자리 / '자연팜앤쿡' 유튜브
벼룩이자리 / '자연팜앤쿡' 유튜브

벼룩이자리는 석죽과에 속하는 풀이다. 높이 8~25cm 정도로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서거나 비스듬히 뻗으며, 밑에서 가지를 친다. 전체에 짧은 털이 나 있어 거친 촉감을 준다. 잎은 마주 나며 잎자루가 없다.

잎 모양은 달걀형 또는 넓은 타원형이다. 길이는 3~5mm, 폭은 1~3mm로 작다. 잎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매끈하다. 꽃은 4~5월에 핀다. 흰색 꽃잎은 작고 도란형이며, 꽃받침보다 짧다. 씨는 납작한 타원형이며 겉에 작은 돌기가 있다.

벼룩이자리는 한국 전역에서 자란다. 특히 제주도와 남부지방의 논두렁, 밭두렁,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들판을 거닐다 보면 발길에 밟힐 정도로 많다. 물기가 적당한 곳을 좋아한다. 겨울의 추위를 견디며 이른 봄에 꽃을 피운다.

남부지방에서는 개체군이 많지만 중부지방으로 갈수록 드물어진다. 중국, 일본, 러시아, 호주, 유럽, 북아메리카 등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한다. 이름은 일본어 ‘노미노쭈주리(蚤の綴り)’에서 왔다. ‘벼룩(노미)’이 입을 법한 작고 연약한 잎을 짜깁기한 듯한 모양을 뜻한다.

한국에서는 좁쌀뱅이, 모래별꽃으로도 불린다. 작고 하찮아 보이는 모습이 벼룩의 이부자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벼룩이자리는 가을에 싹을 틔운다. 겨울을 지나 이른 봄에 꽃을 피운다. 해넘이살이 식물인 셈. 햇수로는 두 해를 걸치지만 생은 짧다. 적당한 수분과 잘 배수되는 토양을 선호한다. 완전한 햇빛부터 부분적인 그늘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자란다.

과도한 물은 뿌리 부패를 일으킬 수 있다. 정기적인 물주기와 성장기 동안의 비료는 건강한 성장을 돕는다.

나물과 약재로 사랑받는 효능

벼룩이자리 / 국립생물자원관
벼룩이자리 / 국립생물자원관

벼룩이자리는 단순한 들풀이 아니다. 식용과 약용으로 오랜 세월 사용돼왔다. 어린잎은 봄철 나물로 즐긴다. 부드럽고 연한 맛이 특징이다. 약간의 풋내가 있지만, 데치면 깔끔한 맛이 살아난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제외한 전초를 ‘소무심채’라 부른다. 눈 건강, 해열, 해독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기침, 가래, 급성 결막염, 눈 충혈, 안구 통증, 다래끼 같은 증상에 사용됐다. 사용량은 15~30g을 달여 복용한다.

외용으로는 짓찧어 도포하거나 코에 넣어 비염이나 인후통을 완화했다. 결막염에는 30~40g을 물에 달여 하루 세 번 나눠 마신다. 기침과 가래에는 15~30g을 달여 먹는다.

최근 연구에서는 미백 효과도 주목받는다. 멜라닌 형성을 억제해 화장품 소재로 가능성을 보였다. 벼룩이자리의 약효는 민간요법과 현대 과학이 만나는 지점이다. 부작용은 알려진 바 거의 없다. 

맛은 부드럽고 담백하다. 질감은 연하다. 다른 나물과 달리 강한 향이나 쓴맛이 없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어린잎은 나물로 먹기에 가장 좋다. 털이 많아 질감이 거칠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데치거나 찌는 조리법이 적합하다.

벼룩이자리를 식탁으로

벼룩이자리 / 국립생물자원관
벼룩이자리 / 국립생물자원관

꽃이 피기 전의 어린잎이 가장 부드럽다. 채취할 때는 뿌리를 제외하고 잎과 줄기를 깨끗이 씻는다. 모래나 흙이 묻어 있을 수 있으니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군다. 털이 많아 거친 느낌이 있으므로 데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간단한 조리법은 데쳐서 무침으로 먹는 것이다. 깨끗이 씻은 벼룩이자리 100g을 끓는 물에 30초에서 1분 정도 데친다.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꼭 짠다. 간장 1큰술, 참기름 1큰술, 다진 마늘 ½작은술, 깨소금 1작은술을 넣고 무친다.

고추장이나 된장을 약간 추가하면 감칠맛이 더해진다. 담백한 맛이 밥과 잘 어울린다. 데친 벼룩이자리를 된장국에 넣어도 좋다. 멸치 육수 500ml에 된장 1큰술을 풀고 데친 벼룩이자리 80g을 넣어 끓인다. 부드러운 잎이 국물과 조화를 이룬다.

볶음 요리도 어울린다. 팬에 들기름 1큰술을 두르고 다진 마늘 ½작은술을 볶다가 데친 벼룩이자리 80g을 넣는다. 간장 ½큰술, 설탕 ½작은술로 간을 맞춘다. 센 불에서 빠르게 볶아내 질감을 살린다. 나물 반찬으로 밥상에 올리기 좋다.

벼룩이자리는 다른 나물과 섞어도 좋다. 쑥, 달래, 냉이와 함께 무침이나 국을 만든다. 다양한 나물의 맛과 향이 어우러진다. 조리 시 과도하게 오래 데치면 질감이 물러진다. 살짝 데치는 것이 포인트다.

벼룩이자리 / '자연팜앤쿡'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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