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이낙연에 비판적" 지역 여론 전해
(광주·무안=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 이후 광주·전남 지역 민심이 급격히 결집하고 있다는 지역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보수진영의 '빅텐트' 정치 행보에는 '무관심' 혹은 '격한 반감'이 감지된다고 입을 모았다.
민형배(광주 광산을) 의원은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잠을 못 자고 불안해서 못 살겠다는 이야기를 여럿 들었다"며 "대법원의 파기환송은 12월 3일 계엄령 선포 때를 떠올리게 한다는 표현까지 있었다"고 지역민의 반응을 전했다.
그는 "대법원 결정 후 지역민의 반응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했다"며 "일각에서는 대법원장 탄핵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들을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양부남(광주 서구갑) 광주시당 위원장은 "대법원의 행태에 대한 분노가 임계점을 넘었다"고 설명했고, 정진욱(광주 동남갑) 의원은 "이번 사법 쿠데타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을 다그치는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신정훈(전남 나주·화순) 의원은 "사법 쿠데타라는 인식이 지역사회에 강하게 퍼지고 있다"며 "오히려 이런 위기가 정치적 결집을 불러오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은 "대법원 판결ㅈ 이후 호남 민심의 결집 세가 뚜렷하다"며 "내란을 종결시키기 위해 당이 더욱 단결해야 한다는 말도 들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덕수 전 총리의 출마 선언과 보수 진영의 '빅텐트ㅈㅓㄱ' 구축 시도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무관심하거나, 싸늘한 민심이 표출되고 있다고 의원들은 주장했다.
주철현(전남 여수갑) 전남도당 위원장은 "한 전 총리 출마와 빅텐트ㄱ 움직임에 대해 전남은 아예 말이 나오지 않아 '무관심'하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박지원(전남 해남·진도·완도) 의원도 "한 전 총리의 '5·18 사태와 호남 사람' 발언으로 지역민들이 비판할 뿐만 아니라, 아예 이번 대선 상황에서 '열외'로 판단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민형배 의원은 "광주 시민들은 한덕수 전 총리나 이낙연 전 대표를 '사람 취급도 안 한다'고까지 말한다"고 전했다.
신정훈 의원은 "한덕수 전 총리나 이낙연 전 대표 모두 고향 가기도 힘들 것"이라며 "내란 사태를 긍정하는 인물에게 표를 줄 수 없다는 것이 지역 정서"라고 주장했다.
양부남 의원은 "우리 지역민들은 빅텐트든 스몰텐트든 관심 자체가 없다"고 단언했고, 정진욱 의원도 "이재명 후보만 살아남으면 지지율 90%로도 이길 수 있다"고 봤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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